올해 영업환경 악화까지 더해져 주가에 악재
"국민연금 투자 비중 줄이면 다른 투자자에게도 영향"
|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에도 4대 금융사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과점체제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 등 악재가 쌓여 있어 주가 역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해 위기감은 증대되고 있는데, 국민연금의 투자마저 줄면서 은행주의 저평가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적게는 2.64%에서 많게는 3.86% 빠졌다. 미 SVB 파산 사태가 다른 지역은행으로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주가 저평가는 이번 SVB 사태 이전에도 계속돼 왔다. 4대 금융은 코로나 펜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우리금융 주가가 지난 2021년 말과 비교해 13.30% 떨어졌고, 같은 기간 KB금융 주가도 12% 하락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주가도 각각 2.38%와 4.62% 빠졌다.
이처럼 4대 금융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올해 영업환경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한계기업 줄도산 우려와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이거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지분을 줄이는 등 투자전략을 변경한 것도 4대 금융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하나금융(8.78%)과 KB금융(7.95%) 보유지분을 각각 0.38%포인트와 0.01%포인트 확대했다. 반면 우리금융(6.84%)과 신한금융(7.69%)에 대해선 각각 1.02%포인트와 0.26%포인트 비중을 줄였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은 지속적으로 4대 금융 보유 지분을 줄여나가고 있다. 2021년 말 국민연금은 4대 금융 지분을 8.9%에서 9.3%까지 보유했다.
국민연금이 4대 금융 보유지분을 줄여나가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에 대한 목표 포트폴리오를 낮춰 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중기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반영해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한다. 올해 국내주식 목표 포트폴리오는 15.9%로 0.4%포인트 줄였다. 지난해도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14.1%로 목표 포트폴리오보다 한참 못 미쳤다. 목표치보다도 투자 비중이 낮은 만큼 4대 금융그룹에 대한 보유 지분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운용 규모가 큰 만큼 시장에 주는 영향도 크다면서, 목표 포트폴리오를 줄였다는 것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이고 우리금융의 2대 주주인데,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줄이면 외국인 등 다른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