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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무엇보다 잘 읽을 수 있다. 30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시 주석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중국과 사우디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 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그는 "중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를 필두로 하는 중동 각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기여한 사우디의 역할이 상당하다"면서 덕담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시 주석에게 중국이 이란과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화답했다. 이어 "선한 이웃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힌 후 "사우디와 중국의 전략적 관계도 중요하다"면서 양국의 파트너십과 다양한 협력 강화 방안까지 논의할 것을 제창했다.
양국의 밀월 분위기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이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사우디가 합류할 예정이라는 현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CCTV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28일 "중국이 SCO의 대화 파트너가 됐다"고 공식으로 발표함에 따라 양국 관계는 향후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사실상 사우디가 수장국 역할을 하는 중동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출범한 다자 협의체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9개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사우디와 외교 관계를 복원한 이란의 경우는 2017년부터 옵서버로 참여해오다 지난해 정회원국 가입을 위한 절차를 끝냈다. 이미 합류가 결정된 상황에 있다.
대화 파트너가 된 사우디 역시 행보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수년 내 SCO에 정식 가입, 중국에 더욱 경도될 것이 확실하다고 해야 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미국은 그동안 중동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방관자가 됐다. 반면 중국은 새로운 권력자로 변신했다"고 전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