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구청장 "항상 현장에서 문제 해결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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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스스로를 지방자치주의자라고 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영등포구청과 서울시청에서 17년간 지방자치를 배웠고, 이후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획관리관 등 중앙 정부의 주요 보직도 두루 경험했다. 이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지방자치다운 지방자치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체득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영등포 구민들의 선택을 받고 선출직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오직 주민에게만 충성하는 '생활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9개월간 활동하며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니라 구민 복지를 위한 '행정'을 펼치는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 구청장은 "단체장이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단체장은 선거를 위한 단기적인 선심성 정책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과 미래 사회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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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인이다." 최 구청장이 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지난해 부임하자마자 들이닥친 수해로 영등포구는 약 6000 세대가 침수됐다. 최 구청장은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구민들과 함께 복구에 힘썼다. 지난해 8~9월, 두 달동안 피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13가구만 빼고 모두 추석 전에 집으로 돌아갔다. 최 구청장은 피해 초기부터 복구 이후까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며 구민들과 호흡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였던 영등포구가 신속히 수해를 극복해내면서 수해복구 사업은 구민들이 뽑은 2022년 최우수 행정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이슈가 된 서울시의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공원 건립 발표도 최 구청장이 강조한 '행정의 확인'이 가장 잘 드러난 일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가 2019년 12월 영등포구 문래동에 건립계획을 발표하며 추진됐다. 그러나 실제 추진은 더뎠는데, 이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른 법적인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2년 2월 문래동 부지 소유주인 영등포구에 '토지의 반영구적 무상사용'에 대한 협약서 안을 보냈다. 이를 확인하던 최 구청장은 무상사용은 최대 5년 동안 가능하나, 매 5년마다 유·무상 여부를 다시 심의해야 하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21조'의 문제를 발견했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면 지역 랜드마크로서 반영구적인 건물이 될 것인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최대 5년까지만 무상사용 승인이 가능한 것을 반영구적으로 무상사용토록 해준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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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는 서울시가 제2세종문화회관을 여의도공원에 건립하는 것으로 확정하면서 문래동 부지에 '구립 복합문화시설'까지 건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구립 복합문화시설 건립에 대해 서울시의 지원까지 약속받았다. 이로써 영등포구는 당면했던 행정적 문제를 해소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서울 자치구 유일의 '문화도시'로서 입지를 더 공고히 하게 됐다.
◇ 암베드카르 정신 담고 사회적 약자에 귀 기울여
"이 세상에 수 많은 불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2014년 주인도 한국대사관 총영사 재임 당시 인도에서 3000년 이상 이어진 카스트제도를 폐지하는데 일평생을 노력한 '불가촉천민의 아버지' 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암베드카르는 인도 건국 과정에서 헌법을 통해 불가촉 제도를 폐지했으며 계급에 상관 없는 1인 1표의 동등한 투표권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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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먼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평소 공직을 그만두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혼자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한계도 느꼈다. 하루종일 어르신 몇 분밖에 보살피지 못했다. 이 것이 구청장에 도전한 계기가 됐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조직과 예산을 규모있게 활용해 효과적으로 어르신을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구청장은 "처음엔 몇 군데 가보고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었는데 소문이 났는지 '왜 우리 경로당은 안오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남은 곳 다 돌고 나면 경로당 하드웨어 개선부터 운영비, 식사 등 건강·문화프로그램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최 구청장은 더 이상 경로당이 아닌 '스마트실버센터(가칭)'로의 변화를 제시했다. 첨단 IoT 시설이 가미된 경로당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이제는 SNS까지 활동하는 어르신이 경로당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에는 경로당 시설도 '스마트실버센터' 수준의 시설로 건립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제도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며 "영등포구가 먼저 정책 실험을 해본 후 서울시에 보고하고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