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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최저임금 사상 첫 1만원 언급에 숨죽인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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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4.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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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가 최저임금 1만2000원을 요구한 4일 편의점 경영주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는 "너무하다" "답답하다" "가족들이 다 점포에 나와야 할 판"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최저임금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언제나 동상이몽이지만 24시간 점포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 편의점은 보다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2017년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최저임금은 7.3% 증가한 6470원으로 책정됐고 주요 편의점들의 실적에 곧바로 영향을 줬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편의점 운영비의 약 70%가 인건비와 월세 등입니다. 임차료는 지역마다 편차가 커 사실상 인건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 가족들을 동원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경영주들도 늘었다고 합니다. 인건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면도 있습니다. 편의점은 불경기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는 유통업태 중 한 곳입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가격 경쟁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조금 달라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소비자들이 '작은 소비'까지 줄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해 이맘때는 진단키트 등이 활발히 팔려 기저효과까지 예정된 상태입니다. 여전히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무인계산대의 확대 등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인건비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저임금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날 양대 노총은 "노동자의 생활 안정이라는 최저임금 제도 본래 목적에 맞게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물가가 올랐으니 임금도 올라야 합니다. 다만 인건비가 오르면 물가가 다시 오르는 순환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도 많이 오른 상태이니 최저임금도 올라야 한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렇게 되면 고용을 줄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편의점에 적용하면 온 가족이 점포에 나와 24시간을 담당하는 현상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료와 금리인상에 편의점 뿐 아니라 소상공인이 모두 힘든 시국이어서 인건비 얘기가 나오면 현장의 분위기가 들끓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는 정부 및 관계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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