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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주는데 수천억 상생금융까지… 시름 깊어가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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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04.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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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및 기업대출 줄며 대출자산 역성장
순이자마진 가파른 하락세 속
금융지원 확대에 수익 부담도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커져
대출성장률 목표 낮추는 등 보수적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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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SVB(실리콘밸리은행)과 CS(크레디트스위스)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은행들은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고 보수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대출자산이 축소되고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전환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썼던 주요 은행들이 올해는 쉽지 한해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이자장사를 비난하며 상생금융을 지속 요구하자, 은행들도 이자비용 지원 등 수천억원 규모의 보따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하는 은행 입장으로선 부담이 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대출자산이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적게는 3400억원에서 많게는 2조2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은행 호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기업대출 성장세마저 둔화됐기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중 가계대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대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중"이라며 "전년 대비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9개월 연속 하락했고, 대기업 대출 수요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핵심 이익기반인 NIM도 하락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인해 NIM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요 은행들도 올해 대출성장률 목표치를 예년보다 낮추고, 충당금 규모도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해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대출증가율을 4% 안팎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기업대출을 예년처럼 공격적으로 늘릴수 없는 상황"이라며 "성장보다는 안정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전배승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심화 우려와 유동성 리스크는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부동산PF 등 2금융권 자산건전성 악화가 시차를 두고 은행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차주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수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은행 수익성 측면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와 중기 금융지원을 위해 1400억원 규모, 신한은행도 1623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금리인하와 소상공인 대출 첫 달 이자면제 등 2050억원을 지원하고, 하나은행은 개인 중소기업 취약계층 등을 위해 1857억원을 지원한다.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에 동참하는 조치이지만, 은행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NIM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수적인 영업으로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금융지원 확대와 구조조정 한계 등으로 비용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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