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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英 투자사 3대주주 등극…LG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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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4. 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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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추가 매입…지분율 5% 달해
구광모 우호지분 많아 분쟁 우려↓
경영 참여보다 일반투자 목적 분석
국내 KT·한국전력 등 지분도 보유
차익 실현 위한 장기 투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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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지주사 ㈜LG의 3대주주로 영국 투자회사가 등극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SK그룹, 한진그룹 등이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인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전례가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최근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 등이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는 점이 경영권 분쟁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상속 분쟁의 결과와 상관없이 구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많은 만큼 실제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영국 투자회사의 지분 확대는 그동안 실적 대비 저평가돼 왔던 ㈜LG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일반 투자' 목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이하 실체스터)가 보유한 ㈜LG의 지분율은 5.02%에 달한다. 지난 5일 ㈜LG 주식 4만7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

실체스터는 보유 목적에 대해 '일반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주주로서의 권리는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실체스터는 2018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라며 "최근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지분율이 5%를 상회, 공시 요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일각에서는 실체스터의 등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는다. 현재 LG그룹 내 상속분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구 선대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 측이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 회장은 구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승계를 위해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바 있다. 세 모녀는 통상적인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의 투자는 이상할 것 없는 행위이지만, 상속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등장하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실체스터의 투자 소식이 전해진 전날 ㈜LG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48% 급등한 9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실체스터가 배당의 증액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LG가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제척기간 3년이 지난 만큼 세 모녀가 승소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구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이날 ㈜LG 주가는 전날보다 0.53% 하락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체스터가 투자 韓 기업은
LG의 5% 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린 실체스터는 영국계 투자회사다.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자선단체, 고액자산가 등이 주 투자자들이며, 투자자의 10%가 미국 이외의 국적자다.

실체스터는 이미 국내에서도 KT(5.07%), 한국전력(1.27%) 등에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KT의 경우 2011년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지분 지난 2021년부터 1% 이상 5% 미달 주식을 보유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제과(현 롯제지주)에도 투자했던 사례가 있다. 2008년 지분 5.02%를 보유하며 공시에 등장했던 실체스터는 2010년 지분율을 9.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에는 지분을 점차 매각하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던 2015년 4.73%까지 지분율을 낮췄다. 지분율 5% 아래로, 공시 의무가 없어진 이후에는 지분율 변동이 확인되지는 않지만 장기 투자를 통해 약 5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실체스터는 그동안 경영 참여에 나서기보다는 장기 투자를 통한 차익을 실현해왔다. 이번 투자 역시 단순 가치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체스터는 이번 공시에서도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내부 투자규정 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도 "LG그룹의 상속 분쟁은 최근 발생한 일이고, 실체스터의 투자는 2018년부터 장기적으로 이어져온 만큼 상속분쟁과는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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