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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치열한 대립 속에서도 대화 모드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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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04. 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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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옐런 재무장관 방중 가능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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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은 한 중국 언론의 만평이 말해주듯 글로벌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이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와중에도 물밑에서는 은근히 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에 대화 모드로 접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다르면 현재 양국은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것이 맞다고 해야 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경제보다는 안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계속 대중 제재를 해제할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다. 중국이 백기 투항을 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이달 말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사실 역시 양국이 극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역시 옐런 장관의 발언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대중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면서도 언제든지 방중 계획에 나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계속 흘리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의 실무급 인사들이 지나 러먼드 장관의 방중을 타진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미국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내심 어떻게든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싶은 중국이 싫어할 이유도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5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20일 전화통화를 가진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이 중국과 대화할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말해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최근 전격 연기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방중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현실까지 감안할 경우 미중 간의 물밑 대화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해도 좋다.

물론 딱 하나의 전제조건은 있다고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중국이 2035년을 전후해 미국을 추월해 G1이 되겠다는 이른바 중국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미국은 언제 그랬냐는 듯 중국의 손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으로 볼 때 중국이 그럴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해야 한다. 양국의 수면 아래 대화 모드가 더 이상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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