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3일 전언에 다르면 현재 양국은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것이 맞다고 해야 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경제보다는 안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계속 대중 제재를 해제할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다. 중국이 백기 투항을 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이달 말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사실 역시 양국이 극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역시 옐런 장관의 발언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대중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면서도 언제든지 방중 계획에 나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계속 흘리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의 실무급 인사들이 지나 러먼드 장관의 방중을 타진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미국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내심 어떻게든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싶은 중국이 싫어할 이유도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5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20일 전화통화를 가진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이 중국과 대화할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말해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최근 전격 연기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방중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현실까지 감안할 경우 미중 간의 물밑 대화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해도 좋다.
물론 딱 하나의 전제조건은 있다고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중국이 2035년을 전후해 미국을 추월해 G1이 되겠다는 이른바 중국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경우 미국은 언제 그랬냐는 듯 중국의 손을 잡을 것이 분명하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으로 볼 때 중국이 그럴 가능성은 당연히 거의 없다고 해야 한다. 양국의 수면 아래 대화 모드가 더 이상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