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인수' 결정을 수용한 것도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화는 27일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언급한 것처럼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는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은 4조4866억원, 영업손실은 1조7547억원이었다. 최근 2년간 적자 규모만 3조3683억원 수준인 셈이다.
문제는 올해 1분기에도 대우조선은 4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턴어라운드가 기대됐던 1분기, 국내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적자는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채비율도 2021년 말 379%에서 지난해 말 1542.4%까지 치솟았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긴급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4월 7일 기준 대우조선의 수주액은 10억 6000만 달러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69억8000만 달러)의 15.2%를 채운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42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했다. 경쟁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연간 목표치의 절반 가까이 수주한 것에 비교하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핵심 인력 유출 및 인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한 해 160명이 넘는 직원들이 경쟁 회사로 옮겼다. 특히, 실무 업무의 주축인 대리 및 과장급과 특수선 설계 인력의 유출이 문제다.
대우조선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말 8629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1만2781명에 달했던 임직원수는 10년 새 32%가량 줄어들었다. 한화의 품에 안기더라도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만큼 인력난 해소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음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유상증자 대금 2조원을 투입하게 되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418.6%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임시 방편인 만큼 한화는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이익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한화는 조선업의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침체된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도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이후 HSD엔진 인수에 속도를 내며 조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방산 사업도 대우조선의 합류로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