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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14개 영연방 군주 선포...1000년 전통 탈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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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5. 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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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 영국 찰스 3세 국왕 "섬기려 왔다"
대주교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
참석자, 70년 전 대비 4분의 1 수준
다른 종교 지도자 참석..."다문화 영국·영연방 다양성 반영"
Britain Coronation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대관식에서 영국 찰스 3세 국왕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74)이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마치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이 선포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시작된 대관식에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대관식 왕관(성 에드워드 왕관)을 받았다. 이 왕관은 1661년 왕정복고를 이룬 찰스 2세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루비·사파이어·토파즈 등으로 장식된 2.2kg의 황금 관이다. 중세 왕관은 왕정이 폐지됐을 때 녹여졌다.

Britain Coronation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대관식을 마치고 사원을 걸어나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날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3년 6월 2일 이후 약 70년 만이고, 지난해 9월 여왕의 서거 이후 찰스 3세가 즉시 왕위를 계승한 지 8개월 만이다. 찰스 3세는 여왕 서거 이후 자동으로 왕위를 계승해 대관식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군주를 합법화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이날 대관식은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때와 마찬가지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고,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 이어 TV로 생중계됐다. 대관식의 역사는 1066년 정복자 윌리엄 1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찰스 3세에 이어 커밀라 왕비(75)도 왕비의 관을 쓰는 대관 의식을 치렀다.

Britain Coronation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대관식을 마치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웰비 대주교는 찰스 3세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면서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트럼펫 팡파르에 따라 "신이여, 찰스 국왕을 보호하소서. 찰스 국왕 만세. 국왕이여, 영원하소서"를 일제히 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어 런던탑 등 런던 전역, 비브롤터·버뮤다, 그리고 해상의 선박에서 예포가 발사됐다.

찰스 3세는 선서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려고 왔다"고 말했다.

찰스 3세는 영국 교회를 수호하겠다고 맹세했지만 웰비 대주교는 국왕에게 "모든 신앙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촉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이는 전례에 대한 몇가지 수정 사항 중 하나"라며 "교회와 버킹엄궁이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대관식을 현재의 에큐메니컬 세계에 맞추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BRITAIN-ROYALS/CORONATION
영국 찰스 3세 부부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NYT는 대관식의 본질은 국왕이 영국 교회를 수호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주권자가 항상 개신교임을 맹세하는 종교의식이지만 영연방 국가뿐 아니라 현대적이고 다문화적인 영국의 다양성을 대표하기 위해 힌두교·이슬람교·시크교·유대교 등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힌두교도인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총리로서 성경 골로새서 1장 9절에서 17절을 읽는 역할을 수행했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때 8000여명의 4분의 1 수준인 약 2300명의 대관식 참석자들에는 영국·유럽·일본 등 왕족뿐 아니라 약 100명의 세계 지도자, 그리고 대중문화 유명인들도 포함됐다. 이는 현대적이고 다문화적인 영국을 포용하려는 찰스 3세의 노력뿐 아니라 군주제의 왕조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NYT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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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자신의 대관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할 때 최신형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이용했다. 이 마차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12년 즉위 60주년 기념식 때 탑승했으며 영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도 이용한다.

국왕 부부는 대관식을 마치고 버킹엄궁으로 돌아갈 때는 영국이 미국을 식민지로 둔 마지막 국왕인 조지 3세 때인 1762에 만들어져 1831년 이후 모든 대관식에서 사용된 금박 치장의 호화로운 '골드 스테이지 마차'를 이용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왕도 이 '마차'에 대해 불편하다고 불평했다. 4t 무게의 이 '마차'와 함께 39개국 4000명의 군인이 행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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