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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파산에 대출기준 강화하는 美 은행…신용경색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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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5. 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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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설문조사서 美 은행 46% "대출기준 강화"
"신용 경색 진입 가능성…상업용 부동산 약세 전망"
USA-FED/INVESTORS <YONHAP NO-3034> (REUTERS)
은행권 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설문조사가 8일(현지시간) 발표됐다./사진=로이터 연합
미국 지역은행들의 잇단 파산에 따른 은행권 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 은행들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객들의 예금 인출 등의 이유로 대출 기준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광범위한 신용 경색이 미국 경제를 더욱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연준이 발표한 선임대출담당자 설문조사(SLOOS)에서 은행들은 올해 대출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은행 80곳과 미국 내 외국은행 24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46%가 1분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대출 담당자들은 대출 기준 강화의 이유로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 담보 가치의 감소 등을 꼽았다. 또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의 파산으로 늘어난 고객들의 예금 인출을 거론하며 올해 말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대출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산규모가 2500억 달러 이상인 대형은행보다 500억~2500억 달러 사이인 중견은행들이 유동성과 예금유출, 자금조달 비용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이 대출 기준을 강화해 신용 경색이 발생하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잠재적으로 경제활동의 둔화를 초래하게 된다.

연준은 이날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신용 경색은 기업들의 수익 감소와 채무불이행(디폴트) 증가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야후 FT와의 인터뷰에서 "신용 경색, 적어도 신용 긴축은 시작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 감소 경향이 상당한 자산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약세를 경고했다.

재택근무 증가 등에 따른 공실 증가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부동산 회사들이 대출 만기가 도래할 때 재융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관련 대출 집중도가 큰 은행에 대한 검사 절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 대출의 부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가계 대출의 경우 소득과 비교해 적당한 수준이며, 채무자의 신용점수도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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