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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오른다는데…백화점·대형마트, 1분기만해도 최소 16% 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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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5. 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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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이마트·현대百 등 수도광열비 최대 27% 증가
냉방 가동하는 2분기 부담 가중…소비침체까지 겹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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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기료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각 가정 뿐 아니라 고객들이 몰리는 현장 점포 위주의 백화점, 대형마트 업계는 운영비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위해 냉방을 포기할 수도 없고 조명의 조도를 낮추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 심리 악화로 매출 확대에 비상이 걸린 유통업계는 고정비 상승까지 겹쳤다.

각 사가 분기보고서 등에 공시하는 수도광열비는 전기료 뿐 아니라 수도료, 가스비, 연료비 등을 합친 비용이다. 따라서 전기료만으로 볼 수는 없으나 이번 인상 폭인 5.3%를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유통 4개 사가 올 2분기 지불할 수도광열비는 별도기준 최소 1618억원이다. 이는 전기료 인상율만 대입해 실제 비용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이마트·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주요 유통 기업들의 1분기 수도광열비는 지난해 동기보다 적게는 16%대에서 27%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경우 해당 비용으로 별도기준 759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3% 증가한 수치이며, 이마트는 18.4% 증가한 514억원, 신세계는 27.2% 증가한 131억원, 현대백화점은 16.7% 오른 133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1분기만 해도 각종 전기, 가스료 비용만 두 자릿수 인상을 기록한 유통기업들은 정작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거나 영업이익은 감소하기도 했다.

2분기는 냉방까지 더 해 고정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어떻게든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 업계로서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했다. 야간 쇼핑객이 줄어들기도 했고, 에너지 절약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라는 게 당시 회사 측 설명이었다. 이마트는 전기·가스료 등 아낀 비용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실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는지는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역시 전기료 상승이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각 점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본사에서는 에너지 절감 방법에 대한 압박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CU가 일부 점포에 문이 없는 냉장고 대신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제품, 가정간편식, 과일 등 개방형 냉장고에 진열했던 상품들을 문으로 여닫는 형태의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에너지 소비량 감소를 꾀했다. 실제로 4월 중순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한 점포에서 한달 간 해당 집기의 전기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일평균 소모량은 약 63%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사에는 운영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고 이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매출을 키워 상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데, 요즘 같은 소비 침체 상황에서 고정 비용이 올라가다 보니 차별화 상품이라도 더 출시해 매출을 올리자는 게 요즘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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