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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피해 털어낸 포스코…최정우 '네트워크' 풀가동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최 회장은 인도 철강회사 JSW의 사쟌 진달 회장을 만나 감사패를 전했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위해 요청한 도움에 진달 회장이 빠르게 응답해주면서, 복구를 앞당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JSW는 열연공장용으로 설비를 제작중이었으나, 이를 포스코에 흔쾌히 내주면서 복구에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인도 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등에도 직접 도움을 요청했다. 전례 없는 위기에 '세계철강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의 인맥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아울러 임직원들의 단합도 이끌어냈다. 포스코그룹 전 임직원들은 휴일도 자진반납하고 제철소에 쌓인 진흙을 퍼내고 설비 부품을 닦으며 '주인의식'을 발휘했다.
이에 제철소 피해는 4개월여만에 회복됐다. 재계 관계자는 "수해 복구 일련의 과정을 볼 때 포스코는 임직원 개개인이 회사에 갖는 애정도가 다른 회사에 비해 높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비엔지니어' 출신 회장…최정우가 이끈 '변화'
위기를 극복한 포스코그룹은 또 한단계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성장에 한계가 있는 철강 사업이 아닌, 탈탄소·친환경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면서다.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은 많은 부분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 배터리 소재가 되는 광물 자원 사업은 최 회장 취임 이전부터 영위해왔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 철강회사 존재감에 가려져있던 사업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은 것이다.
최 회장은 재무통 출신답게 시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친환경 철강 등 주제를 세분화해 IR(기업 소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업 중 에너지·식량 사업을 맡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IR조직을 확대하며 최 회장의 '시장 소통 강화' 방침에 동참했다.
◇창업 회장 이후 첫 연임 성공 신화…'경영에만 집중'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재계에서는 박태준 창업회장 이후 포스코그룹에서 처음으로 최 회장이 연임 임기를 무난히 마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임 기간 동안 지주사 전환, 수해 복구, 신성장사업 육성 및 사업 재편까지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들어 경영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네 쌍둥이를 자연분만한 직원의 집을 직접 방문, 격려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추진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금 지급에도 출연을 확정하면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