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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 예고했던 출근저지행동을 벌이기 위해 용산구종합행정타운에 모여 박 구청장을 기다렸다. 그러나 박 구청장은 이날 이태원 유가족들을 피해 일찌감치 청사로 출근했다.
이태원 유가족들은 이미 박 구청장이 새벽에 출근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오전 8시 18분께 9층 구청장실 앞으로 밀고 올라갔다.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만남을 요구했지만 굳게 걸어잠긴 문은 열리지 않았다.
유가족측은 오전 9시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유가족측은 기자회견에서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경보 발령, 대응요원 현장 출동 지시, 교통 통제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긴급 특별지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며 "피고인들이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 증인 다수가 용산구청 직원인 상황에서 이들을 회유하는 등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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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측은 "당신(박 구청장)에게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공직을 내려놓고 자진해서 사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는 지난 7일 박 구청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아왔다. 이번 결정으로 박 구청장은 8일 업무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