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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 필리조선소 키운다…정부 지원에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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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3. 18. 16:02

美 생산거점 가동 본격화
대형 도크 확보·인건비 부담
현지 인허가 완화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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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미국 조선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한미(韓美) 조선 협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거점으로 확보한 필리조선소의 성장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최근 첫 선박 인도를 완료하며 운영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조선소는 이달 초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다목적 교육선(NSMV)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를 인도했다. 한화오션이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첫 인도 사례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다목적 선박(NSMV)' 후속 물량을 비롯해 중형 유조선(MR 탱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상선 건조와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일부 물량은 한화오션 계열 해운사가 발주한 것으로, 향후 안정적인 일감 확보 기반이 마련된 상태다.

생산 기반이 가동되면서 추가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연간 1.5척 수준의 건조 능력으로 미국 내 핵심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지난해에도 필리조선소에 591억원 규모의 현금 출자를 단행했다.

특히 상선 건조를 본격화하기 위해선 대형 도크 확보를 비롯해 부지 확장과 공정 자동화, 숙련 인력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회사 측은 도크 2기와 안벽 3기 추가 확보,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미국 특유의 높은 인건비와 까다로운 규제 환경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단순 설비 투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문제는 해외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필리조선소가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인프라 부족으로 대형 선박 건조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부가 선종의 경우 여전히 해외 조선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다.

우리 정부는 현지 정책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의 관계자 면담에서 조선 기자재에 대한 관세 예외와 필리조선소의 확장 공사 인허가 등 행정 절차 단축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필리조선소 확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등 주요 기자재 업체를 중심으로 철강·부품 기업들의 동반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이미 생산 기반을 갖춘 단계지만, 설비와 인프라 측면에서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정책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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