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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81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산업별 대출금 증가폭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68조4억원)를 정점으로 3분기(56조6000억원)와 4분기(28조원),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축소됐다.
1분기 증가폭은 2019년 3분기(20조5000억원)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회사채 등 직접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출 수요가 둔화되고,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지난해 3분기 3000억원, 4분기 -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산업별로 보면 3월 말 기준 제조업 대출잔액은 44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1조원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8조4000억원 늘어난 1174조9000억원이었다.
제조업은 수출기업 등의 운전자금 수요가 커지면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3조8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조원으로 확대됐지만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15조8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중 금융·보험업은 신탁계정 어음매입 대출 축소,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증가 등으로 대출 감소폭이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부동산업 역시 업황 부진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 증가폭이 같은 기간 8조8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2017년 1분기 5조1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다만 도·소매업의 경우 운전 및 시설자금이 모두 늘며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3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건설업의 경우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증가폭이 3조3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둔화됐다.
대출 용도별로는 1분기 운전자금이 11조3000억원, 시설자금이 9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2조6000억원, 15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이 1분기 17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3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증가폭은 예금은행에 비해 크지 않았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중 1분기 법인기업 증가폭은 1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5조2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반면 사실상 개인사업자인 비법인기업의 대출금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1분기 1조원 늘어나 전분기 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