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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99조 함정 발주 예고… 수혜 기대감 커진 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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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4. 05. 17:53

1962년 이후 최대 규모 총 41척 추진
韓보급·지원함 중심 협력 가능성 확대
한화오션, NGLS 설계 참여로 선점
HD현대, 잉걸스 파트너로 협력 기회
삼성重, 나스코와 군수지원함 설계
미국 해군이 658억 달러(약 99조원)의 대규모 함정 건조 예산을 요청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현지 시장 진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이미 유지·보수·정비(MRO)와 설계 협력 등을 통해 미 해군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함정 건조까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5일 미국해군연구소(USNI)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27 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 예산안 총 1조5000억 달러(약 2265조원)에서 658억 달러를 함정 건조 예산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규 함정 건조 예산 요청은 물가를 반영할 경우 1962년 핵잠수함 증강 시기에 이어 역대급 수준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 '600척 함대' 구상과도 맞먹는 대규모 투자다.

미 정부는 이를 통해 약 41척 규모의 함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는 전투함 18척, 비전투함 16척 등이 구성됐다. 잠수함, 구축함을 비롯해 전략수송선과 함대 급유함, 군수지원함 등 보급·물류 성격의 함정도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실제 함정 발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축함이나 핵잠수함 등 핵심 전투함은 여전히 미국 내 조선소 중심으로 발주될 가능성이 크지만, 보급선과 지원선은 국내 조선사와 협력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현지 함정 건조 협력에 진출했다.

업계는 통상 한화오션이 한미 조선 협력에서 앞선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한화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원함 발주 확대 시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HD현대는 직접 수주 단계는 아니지만 협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와 함정 분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미 해군이 기존 호위함 사업을 중단하고 잉걸스 조선소 기반 설계를 채택하기로 하면서, HD현대가 파트너로서 역할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HD현대가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추진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업계에서는 향후 지분 투자, 현지 조선소 협력 등 다양한 방식의 시장 진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와 군수지원함 설계 협력에 나선 상태다. 현재 미국 비거 조선소와 MRO 사업 참여도 추진 중인 만큼, 미국 내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 의회와 국방부에서는 생산성 및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동맹국 조선소 활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예산 확대가 현실화되면, 미국 내 생산 기반과 글로벌 건조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미 해군의 대규모 함정 건조 예산은 기존 전력의 함정 노후화에 따른 현대화 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라며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연계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곧 단순한 군비 이외 미국 조선 산업의 전반적인 재건 성격도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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