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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 조원태의 역발상…대한항공, 난기류 뚫고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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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6.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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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 속 조 회장 선택 탁월
여객선→화물기 개조…사업 흑자
화물운송 공급 확대·비용저감 효과
아시아나 인수 과감한 결단도 빛봐
강한 의지 표출…"합병 100%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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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었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수직낙하'하면서다.

당시 취임 2년차를 맞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도 코로나19는 대형 악재였다. 전사 매출의 60%를 담당하던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인 탓에 대응책도 마땅치 않았다. 조 회장은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서 텅빈 여객선을 화물기로 개조한다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했다. 그 결과 타 항공사들이 탑승객 급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때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사업으로 막대한 흑자를 낼 수 있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까지 내리며 과감한 결단력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4조9329억원, 영업이익 1조63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4조961억원, 2조8306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매출 12조3843억원, 영업이익 17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 매출 7조6105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다른 항공사들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날 수 있던 건 발상의 전환과 발빠른 대처 덕분이다. 조 회장은 '빈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했다. 여객기의 화물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화물 운송 공급선을 확대할 수 있고,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전략을 발빠르게 추진한 덕에 화물노선의 매출도 급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9년 대한항공의 매출 가운데 화물노선의 비중은 20.8%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57.4%, 2021년 76.5%까지 비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기 시작한 2022년에는 57.6%로 비중이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32.8%까지 줄어들었다. 국제선 비중의 경우 2019년 59.2%에서 2021년 9.3%까지 낮아졌다가 2022년 29%, 올해 1분기 52.1%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화물 시장에 주목해 왔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조 회장은 과다 경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을 추진했다. 2016년 30대 수준이었던 화물기를 축소하는 과정에서도 조 회장은 화물기단 축소 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이 때 유지했던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한항공의 효자 역할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사업 관련 투자도 지속해왔다. 2019년부터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 전반에 대해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화물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신속한 사업구조 재편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화물기로 개조해 사용하던 항공기를 다시 여객기로 되돌리면서다.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내린 시점은 2020년이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생존을 위협받으며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지만,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합병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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