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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대외 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건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부터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대외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김 부회장이 이끌게 될 '뉴 한화'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실상부한 한화그룹의 대표
15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윤 대통령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등에 함께한다. 우선 오는 20~2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베트남 경제사절단으로도 합류,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여한다.
재계에선 김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열린 '제 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했으며,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때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차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스위스 다보스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 포럼'의 특사단에도 포함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잦은 대외 활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한다. 김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도 김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다. 실제 김 회장은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있지만, 공식 행사에는 김 부회장이 주로 등장하고 있다.
◇'모범생' 차기 총수, 직원 소통 강조…승부사 기질도
그룹 간판이 된 김 부회장은 김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했다. 특히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고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 회원을 뽑는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이며, 하버드 재학 시절 한인학생회장도 지냈다. 현재도 새로운 사업 등에 대한 공부 열정이 뛰어난 학구파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실제 실무 임원과 직접 소통하는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일찍부터 몸을 담고 있던 한화솔루션은 직원 간 호칭을 '프로'로 통합하기도 했다. 조직 내 수평적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부친을 닮아 과감한 승부사 기질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이번 한화오션 인수도 김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오션 인수 직후 HSD엔진까지 품으며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수직계열화를 꾀했다.
◇'뉴 한화'의 핵심 사업군은
김 부회장으로의 세대 교체 시그널은 단순히 대외 행보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끝으로 사업구조 재편도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우주항공, 방산, 조선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우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는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우주항공, 방산 사업의 영위하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 사업의 경우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기도 하다.
사업구조 재편이 마무리된 이후 계열사들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매출액 62조8343억원, 영업이익 3조753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0.9%, 49.2%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매출액 13조 48억원, 영업이익 1조6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10.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매출액 8조9751억원, 영업이익 7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각 37.3%, 89.8% 증가한 수치다.
한화오션 역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뉴 한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된 만큼 3세 경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겸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등도 금융과 유통 사업군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어서다.
다만 한화그룹은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현재 맡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