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순방길 은행장 동행
업계 "현지화 성공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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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베트남 현지 진출 관련 사안을 논의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인가에 속도가 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들 은행이 베트남에서 지점과 법인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현지화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심사모형 구축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기업 대상 영업으로 제한되는 등 진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 정상과의 만남에서 양국의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고, 이를 위한 행동계획에 '한국 금융기관 베트남 진출 인가요청 호의적 검토'가 포함됐다.
현재 베트남 금융시장에 전세계 5개 은행들이 지점과 현지법인 개설 인가를 신청했는데, 이중 3개 은행이 우리나라 농협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이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지점 한 개씩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현지법인 전환 인가를 베트남 중앙은행에 신청했다. 농협은행과 산업은행은 각각 호치민과 하노이지점 개설 인가를 지난 2019년 신청했다.
이들 은행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7년까지 현지 금융당국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은행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신규 인가를 획득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이번 베트남 순방길에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현지 진출 확대를 지원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진출을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만남에서 논의가 됐던 게 맞다"고 말했다.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주요 5개 시중은행장을 비롯해 이석용 농협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포함됐다.
다만 베트남 현지에 지점 개설 등을 통해 진출을 확대해도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한은행처럼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베트남 진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게 되고, 결국 제한된 영역에서 국내은행끼리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베트남 진출 30년이 된 신한은행은 현지에 지점 47개 둔 외국계 1위 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1분기 672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체 은행 순익의 7.2%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신한베트남은행에서만 200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지점 2개 이상 운영 중인 은행은 현지법인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데, 농협은행도 호치민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 뒤 궁극적으로는 법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진출 성과를 내기 위해선 현지 심사모형을 구축해 현지 기업과 주민을 대상으로 대출 등 영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