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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효진·이주원 GS샵 쇼핑호스트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현장은 엄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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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7. 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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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서 경력 쌓고 4년째 프로그램에서 호흡
"PD, 아나운서에서 전직할 만큼 매력적인 직업
현장서 높은 심의 수준 보면 놀라는 분들 많아
공정, 정직한 방송 위해 노력 기울이고 있어"
GS홈쇼핑 쇼핑호스트 임효진·이주원 인터뷰
임효진 GS샵 쇼핑호스트(오른쪽)과 이주원 쇼핑호스트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두 명의 인상 좋은 쇼핑호스트가 상품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하면 아무리 관심 없는 내용도 일단 귀 기울이게 된다. 본 적 없는 제품도, 어딘가서 본 적 있는 제품도 그들이 설명하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가끔 제품을 사기도 하고, 구입하지 않을 때는 호스트의 입담에 '내적 친분'이라도 쌓고 채널을 돌린다.

일반 예능 프로그램도 1년 이상 유지되는 게 어려운데, 홈쇼핑 방송에서 4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사례가 있다. GS샵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다루는 '웰빙라이프'의 임효진, 이주원 쇼핑호스트다. 임효진 쇼핑호스트는 23년차의 시니어, 이주원 쇼핑호스트는 6년차의 주니어급의 선후배다. 업력은 차이나지만 공통점이 많은 동료다. 둘 다 처음부터 쇼핑호스트가 아니라 임 씨는 PD에서, 이 씨는 스포츠채널 아나운서에서 전직했다. 방송 전 '오늘은 더 정직하게, 더 협력업체에 잘 해드려야 한다'는 마음가짐도 똑같다. 최근 서울 문래동 GS샵 사옥에서 만난 이들은 "화려한 조명을 받는 연예인은 아닐지라도 재미와 보람, 무엇하나 빠질 게 없는 직업이 쇼핑호스트"라고 입을 모은다.

"제가 사회 초년생 때 경험했던 방송국들의 문화보다 GS홈쇼핑에 들어와서 느낀 홈쇼핑 문화가 훨씬 좋게 느껴졌어요. 과거 방송국은 도제식이고 조금은 무서운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도 GS홈쇼핑은 그런 문화가 없는 편이었어요."(임효진)

"제일 크게 달라진 건 안정감이에요. 아나운서 시절은 마치 파리 같았어요. 스포츠채널 특성 상 늘 씩씩하고 당차 보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죠."(이주원)

GS홈쇼핑 쇼핑호스트 임효진 인터뷰
임효진 쇼핑호스트. /송의주 기자 songuijoo@
GS홈쇼핑 쇼핑호스트 이주원 인터뷰
이주원 쇼핑호스트.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쇼핑호스트를 두고 누군가는 '라이프스타일 디렉터'라고 소개한다. 고객의 삶에 필요한 상품들을 적재적소에 추천해주고 관리해준다는 뜻으로 다소 거창한 말을 붙였다. 20년 넘게 일한 쇼핑호스트도, 이제 6년차를 넘긴 쇼핑호스트도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표현은 '한발 앞선 소비자'다. 이들은 제품을 먼저 경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요즘 소비자들처럼 스마트하게,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전달법을 고민한다.

이들이 방송 전에 항상 하는 대화는 "우리 오늘 업체분들에게 더 잘해드리자"는 내용이다. 협력사들 중에는 중소기업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들이 방송을 잡기 까지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알기에 방송 하나가 잡히면 최소 2시간을 할애해 공부한다. 이주원 씨는 "업체에서 상품 설명을 주면 달달 외우는 것은 기본, 이후 스토리 텔링 작업을 한다. 고객을 설득시키려면 그에 맞는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쉴 때 쉬지 않는 것도 이 직업의 특징이다. 임효진 씨는 "무언가 론칭하면 계속 그 상품과 생활을 연관지어 생각해야 되죠. 만약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하면, 그 제품 하나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건기식 전반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제품만 공부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홈쇼핑 현장에서 생각보다 높은 규제 수준에 놀라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최근 홈쇼핑을 둘러싸고 일어난 여러 논란은 종사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임 씨는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홈쇼핑은 자정의 노력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면서 "누구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홈쇼핑과 관련한 안 좋은 사건이 생겼을 때는 일련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GS홈쇼핑 쇼핑호스트 이주원 인터뷰
4년 째 호흡을 맞춰 온 임효진 쇼핑호스트(왼쪽)와 이주원 쇼핑호스트.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임 씨가 처음 쇼핑호스트로 일했던 20여년 전 뿐 아니라 이 씨가 발을 디뎠던 6년 전과 비교해도 현재는 쇼핑호스트라는 직업이 매우 흔해졌다. 홈쇼핑은 위기라 말하지만 오히려 쇼핑호스트는 대거 늘어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이는 모바일라이브 방송, 개인 방송 등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일단 어느 채널이든 간에 방송을 통해 물건을 팔면 자연스럽게 '쇼핑호스트'라는 명칭을 활용한다.

임 씨는 "쇼핑호스트가 특이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조직에 소속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데, 예를 들어 당장 휴대폰 하나만 켜놓고 방송하는 경우에는 너무 편하게 일상 언어를 쏟아낸다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경계가 허물어지면 전체가 피해볼 수 있도 그건 소비자에게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를 단속하기 위해 지키는 원칙 중 하나가 '상품이 잘 안 나갈 때 더 정직하자'는 것이다. 임 씨는 "'어, 이거 왜 이렇게 안 나가지' 할 때 하나라도 더 팔려고 무리수를 두려다 사고가 난다"면서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올수록 겸허하게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프다가도 일단 방송이 시작하면 깨끗이 낫는 것처럼 바짝 긴장해 있는 것은 기본이며 심의를 늘 염두에 두고 말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도합 30여년을 쇼핑호스트로 살아온 이들이 최근 들어 원하는 것은 직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이들은 "일련의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노력한다면 부정적인 인식 역시 개선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쇼핑호스트는 소비자들과 동거동락하는 직업인 만큼 보람도 크다. 아이들도 엄마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홈쇼핑 쇼핑호스트 임효진·이주원 인터뷰
임효진(왼쪽), 이주원 쇼핑호스트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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