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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경주 흥륜사 서편에서 고려시대 공양구 유물 54점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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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국 기자

승인 : 2023. 07. 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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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퇴장유물 출토 모습
퇴장유물/제공=경주시
경주시와 (재)춘추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추진한 경주 흥륜사 서편에서 하수관로 설치공사를 위한 발굴조사 중에 통일신라~고려시대 사찰 관련한 건물 지와 담장 지, 우물 등의 유적과 청동 공양구 등 다양한 유물을 확인했다.

5일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흥륜사가 자리한 곳은 사적'경주 흥륜사지(興輪寺址)'로 지정됐으나, 사찰 주변에서 '영묘지사(靈廟之寺)'명 기와가 다수 수습되어 학계와 지역에서는 '영묘사지'로 보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건물의 적심과 담장지 등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유물이 발견된 곳 역시 사역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

흥륜사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칠처가람(七處伽藍) 중 하나로 고구려 승려 아도(阿道)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이차돈의 순교로 중창(527∼544년)되어 국가 대사찰로 유지되다가 조선시대에 소실로 페사됐다.

영묘사는 신라 칠 처가람 중 하나로 선덕여왕 때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며 조선시대 초기에 폐허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심은 마루나 서까래 뒷목을 보강하기 위해 커다란 나무를 눌러 박은 것을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통일신라~고려시대의 기와, 토기 조각들을 비롯해 청동 공양구 등을 넣은 철 솥이 매납된 채 확인됐다. 통일신라 금동여래입상과 추정 '영묘사'명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됐다.

특히 철솥 내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고려시대 청동 공양구와 의식구들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철솥은 지름 약 65cm, 높이 약 62cm의 크기로 외부에 4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으며, 안에는 작은 기와 조각들이 섞여 있는 흙이 30cm 정도 차 있었고, 그 아래에서 청동 향로, 촛대, 금강저 등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와 의식구 등이 확인됐다.

현재 육안으로 확인되는 유물은 모두 54점이며, 일부 유물은 부식되어 철 솥 바닥부분에 붙어있는 상태라서 정확한 상태가 아직 파악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보존처리 과정에서 더 많은 유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납은 시신을 매장할 때 여러 가지 물건을 함께 묻어 바친 것을 말한다. 금강저는 승려들이 불도 수행 때 쓰는 도구로, 방망이의 일종이다.

이번에 수습한 청동 유물과 철 솥 등은 화재나 사고 등의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급히 한곳에 모아 묻어둔 퇴장(退藏)유물로 추정되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고 보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모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로 긴급 이관했으며, 앞으로 연구소에서 과학적 보존처리와 심화 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통해 고려시대 영묘사와 관련한 다양한 의례 양상을 밝히고, 같이 발굴된 청동 공양 구, 의식구 등이 우리나라 금속공예와 법구 연구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기대하며, 해당 유적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장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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