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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합병도 더딘데…” 실적·재무구조·파업 3중고 빠진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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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7.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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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 장기화로 3중고에 빠졌다. 실적·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 리스크까지 발목을 잡으면서다. 노조의 파업이 본격화되면 '항공 대란' 우려도 커진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작업이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조의 단체 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APU 쟁의행위 대응 TF'를 운영하고 있다. TF 팀장은 원유석 대표이사가 맡고 있으며 임원과 조직장 등 63명 규모로 구성됐다.

◇파업시 국제선 20%·국내선 50% 차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다. 노사는 노조의 준법투쟁 중에도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준법투쟁의 강도를 높이는 2차 쟁의행위에 돌입했고, '7월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문제는 쟁의행위와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승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실제 조종사 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인해 지난 6월 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됐고, 국제선과 국내선 총 56편이 지연됐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운항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휴가철 승객들이 결항이나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조가 항공유 과다 사용 및 과도한 정비 요구 등을 통해 고의적으로 항공기 정시 운항을 방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TF를 통해 승객과 화주, 여행업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예약 상황 등을 분석해 감편, 항공 스케줄 조정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적·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커졌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종사 임금은 2018년 전년 대비 3.3% 인상된 후 2019~2021년 3년간 동결됐다.

그럼에도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의 관리 체제에 놓여 있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노조가 주장하는 10% 수준의 임금 인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상 최대였던 실적은 올해 부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실적이 당장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 파업에 돌입한 것을 두고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재무구조도 급속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2013.9%에 달한다. 합병 장기화로 지난해 말(1780.2%)보다 더 악화돼 영업이익으로 빚을 갚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 지원을 받은 상황이지만,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만큼 임금 인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단체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미 임금인상에 합의한 타 직군 노조와의 형평성 및 회사 재무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는 회사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의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조종사 노조는 즉시 파업 예고를 취소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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