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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호 KB증권, ‘유증’으로 상반기 IB 왕좌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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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7. 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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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KB증권 대표(IB부문)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실적 부진으로 구겼던 체면을 유상증자 주관 성과로 만회했다. 올 상반기 ECM(주식자본시장) 1위를 사수하면서 지난해부터 차지했던 업계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줄었음에도 1건의 공동주관과 5건의 단독주관을 따냈다. 연내 상장여부 등 IPO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ECM 부문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반기 유상증자 주관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CM 주관실적에서 KB증권이 462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38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378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3482억원, 신한투자증권이 29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위에 올라선 후, 올해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당초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ECM 1위 수성은 불투명했다. 작년 1위였던 IPO 주관실적은 올해 들어 '0건'에 불과했고 유상증자도 롯데케미칼 공동주관 외에는 성과가 없었다. 올해 1분기 기준 KB증권의 ECM 주관실적은 1936억원으로 9위에 그쳤다.

반전은 2분기였다. IPO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유상증자에서만 자비스(유증 규모 128억원), 대성창투(232억원), 셀바스헬스케어(210억원), KEC(963억원), 셀바스AI(571억원) 등 총 5건을 단독 주관했다.

여기에 유니슨의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대유에이피의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엠에프엠의 1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도 단독 주관하면서 ECM실적에 힘을 보탰다.

더구나 유상증자 규모가 작년에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올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 성적은 KB증권의 커버리지 능력을 보여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 발행규모는 7조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기 66.8% 감소했다. 유상증자 진행 상장사 수는 197개로 역시 19.3% 줄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2019년 KB증권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되기 전 기업금융본부장과 IB총괄본부장을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로 알려졌다. 대표 취임 후 IB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두 개로 나눠졌던 IB 총괄본부를 IB1, IB2, IB3으로 확대 개편하고 기업고객에 대한 영업 커버리지 확대와 IB토탈 솔루션 제공 등에 나섰다. 또한 IPO를 강화하기 위해 ECM 본부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이에 예전부터 강점을 갖고 있는 DCM(채권자본시장)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증권사 투자은행(IB)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실제 KB증권의 투자은행 부문 영업순수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3382억원, 2020년 3318억원에서 2020년 3881억원, 2022년 4977억원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끝까지 IB 강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특히 ECM 부문에서는 하반기 유상증자 주관실적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O의 경우 하반기에 LG CNS·두산로보틱스·LS머트리얼즈 등 대기업 계열사가 준비돼 있지만 아직 연내 상장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확정적인 하반기 유상증자 발행 규모는 약 4조6000억원 수준(계획을 발표하고 납입일이 도래하지 않은 규모)이다. 작년 하반기 발행 규모인 8조810억원보다 부족하지만 금리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공급은 하반기에 증가할 예정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KB증권의 IPO 주관 실적 불확실성을 유상증자 주관실적이 메워주는 구조가 올해는 지속될 것이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맥쿼리한국인프라, 뉴인텍 등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전반적으로 다수의 유상증자 및 메자닌 주관을 추진 중에 있다"며 "앞으로 신성장 산업 등 자금조달 니즈가 있는 기업들을 집중 타겟으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 탐색하면서 더욱 강화된 ECM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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