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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하반기 강조한 3가지…미래형 사업, 합리적 투자,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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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7.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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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서 하반기 VCM
신 회장, 경영진에 “사업 관점 바꾸라”
해외사업 미주·유럽도 고려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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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요 경영진에게 전한 하반기 경영 핵심은 신사업과 비용 운영,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들이 반드시 동반해야 하는 사고방식은 환경에 맞춘 움직임이다. 신동빈 회장은 기존의 성공 경험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사고를 경영진들에 당부했다. 과거의 사례가 반드시 정답이 아니니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임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통 공룡의 자리에서도 그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절박한 인식이 깔린 주문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강조한 하반기 키워드는 '언러닝 이노베이션'으로, 배우거나 경험한 것을 잊은 상태에서의 혁신이다. 앞으로 롯데그룹 내 주요 사업군들은 남은 하반기 새로운 경영환경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사업은 한동안 부각됐던 동남아에서 미국과 유럽 등이 더 강조될 가능성도 꼽힌다. 또한 투자 측면에서도 예상 수익을 꼼꼼히 따지는 전략이 선행될 전망이다.

18일 롯데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과 기존 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면서 "매출·이익 같은 외형 성장과 더불어 현금흐름과 자본비용 측면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항상 ESG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점유율 경쟁에 이어 내실 다지기에 필수인 재무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고금리·물가상승, 기술 발전 가속화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경영 환경을 열거한 후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실한 것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강조한 점은 새로운 시장과 기회다. 그는 동남아시아 같은 신성장 시장과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롯데 유통군의 경우 중국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철수한 후 동남아를 부각하고 있다. 유통을 포함해 화학 등 전 사업군에서 미주 및 구주 시장의 확대도 언급한 셈이다.

또한 AI 기술이 과거의 PC, 인터넷, 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이를 과감한 실행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강조한 경영방침은 '미래형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3가지다. 여기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ESG였다. 신 회장은 고성장, 고수익 사업과 ESG에 부합하는 사업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투자할 때 투입되는 자원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라는 점도 언급됐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CEO의 역할에서는 롯데자이언츠를 예로 들었다. 신 회장은 "회사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과 공정한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실력만 보고 입단 1, 2년차의 신인 선수를 중용해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롯데자이언츠의 사례를 들며 "필요한 인재를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로 발탁해 사업을 잘 진행시켜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며 변화와 혁신을 위해 '언러닝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재도약을 위한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저와 함께 변화의 중심에 서 달라"는 당부로 VCM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VCM을 앞두고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행보도 이목을 끌었다. 상반기 VCM에 이어 이날도 자리한 신 상무는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일 양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도 한일 롯데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롯데지주가 ESG 경영혁신실 아래 '미래 성장 태스크포스'를 만들었으며, 일본 롯데에도 관련 조직이 만들어져 양 조직이 협업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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