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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매를 진행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7차 전용면적 106㎡형 10층은 33억3699만9000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92.69%였다. 이 물건의 같은 면적에서 마지막에 거래된 가격은 지난 4월 27일로 31억8000만원(3층)에 팔렸다. 현재 매매 호가(집주인이 집을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가 34억원 대임을 감안하면 싸게 낙찰 받았다고 볼 수 없는 가격이다. 한양 7차는 압구정 6구역에 속한 곳으로 한양 5·8차와 함께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매로 나온 압구정동 현대4차 아파트 전용면적 118㎡형은 55억2799만9000원에 매각됐다. 낙찰가격은 역대 같은 면적기준 최고가다. 낙찰가율이 124.79%를 기록해 올해 서울 아파트(지분 물건 제외) 중 가장 높았다. 같은 면적의 매매 호가는 50억원 안팎이다. 현대4차가 속한 압구정 3구역은 지난 10일 신통기획안을 확정지었다. 압구정 3구역은 2·4·5구역과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압구정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속해 있어 두 물건 모두 고가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경매로 낙찰받을 경우 실거주, 자금조달계획서 등의 의무가 없다. 일반 매매보다 규제 문턱이 낮은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일반 매매를 할 때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할 수 없고 실거주도 해야 한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강남 재건축 단지는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4차 전용 96㎡형은 2회 유찰 뒤 지난 12일 24억9558만7000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77.02%였다. 매매호가가 26억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호가 대비 약 1억원 낮게 낙찰된 셈이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도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가 있는 곳의 재건축 단지와 그렇지 않은 재건축 단지 간 낙찰가격 차이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