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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승부사 하림 김홍국] AI·스마트 물류로 신선함 극대화… ‘한국판 아마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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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0. 26. 17:51

7조 규모 양재 물류단지 2030년 완공
디지털 기반 수요 대응형 체계 구축
신선 직배송 플랫폼 '오드그로서' 도입
푸드테크 통해 식품 유통 생태계 재편
'최고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에서 나온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K-푸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핵심 축은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과 신선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ODD GROCER)'다. 인공지능(AI)과 스마트 물류를 접목시킨 첨단 물류단지를 건설하고, '당일생산·당일출고' 직배송 서비스인 오드그로서 플랫폼을 도입해 '제품의 신선함'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10년 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옛 화물터미널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점 찍었다. 투자 규모는 7조원으로, 하림그룹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김 회장은 50층 높이의 최첨단 스마트 물류센터를 건설해 수도권의 새로운 K-푸드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림이 구상하고 있는 양재동 최첨단 물류단지가 단순 물류 시설을 넘어 '한국판 아마존'으로 푸드테크 허브로 자리매김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푸드로드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하림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물류단지는 2026년 상반기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물류단지는 지하 9층~지상 58층, 연면적 147만여㎡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물류단지다. 지하엔 최첨단 스마트 물류센터가, 지상엔 아파트(998가구), 오피스텔(972실), 호텔, 백화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50층 높이의 스카이 브릿지엔 전망대와 인피니티풀 등이 자리한다. 하림그룹은 해당 시설을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핵심은 AI와 빅데이터가 접목된 수요 대응형 물류 체계다. 특히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수요대응형 물류관리를 기본 목표로 삼는다. 하림은 이와 같은 미래 구상에 발맞춰 '배송 쓰레기 발생 최소화' '음식물쓰레기 100% 자원화' '물류, 유통 융복합 신산업 성장기반 조성' '도시·농촌·중소기업 상생발전 지원' '탄소중립 선도' '택배 노동자 근로여건 현대화' 등 총 6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하림 측은 "생활용품의 집하 분배 배송 기능을 수행하는 첨단시설과 운영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스마트·그린 도시첨단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재동 물류센터에는 '오드그로서(ODD GROCER)' 플랫폼이 도입된다. 오드그로서는 지난달 10일 출시된 하림의 혁신을 이끌 소프트웨어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당일생산, 당일출고'로 직배송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하림그룹은 오드그로서 플랫폼 구축을 위해 1500억원 자금을 투자했다.

오드그로서는 전라북도 익산에 조성한 온라인 첨단 물류센터 '풀필먼트 바이 하림(FBH)'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FBH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의 입고, 보관, 포장, 출고, 배송, 반품 등 전 과정을 처리하는 통합 풀필먼트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하림은 전북 익산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스마트 공장을 짓는다. 오는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총 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림이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한 통합 식품 생태계를 이미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양재 물류단지와 오드그로서가 단기간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생산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으려는 시도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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