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4000톤 케파 상업생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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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휴비스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생한 원료를 사용해 CR-LMF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LMF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로, 자동차·건축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새롭게 개발된 CR-LMF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고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 저분자 상태로 만든 후 다시 재중합해 재활용을 반복해도 품질 저하가 없으며 페트병 외에도 필름, 폴리에스터 의류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공법이다.
휴비스는 CR-LMF를 통해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활 시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재생 원료 함유량에 따라 최소 20%에서 57%까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비스는 올해 하반기 화학적 재생을 위한 해중합 설비 투자를 진행해 오는 12월 CR-LMF를 연 4000톤 케파로 상업생산 하겠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대형 생산라인까지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휴비스가 목표로 잡은 '친환경·고기능 제품으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휴비스는 올 초부터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친환경 분야에서 고기능 차별화 소재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휴비스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EU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병에 재활용 30% 사용을 의무화했고,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플라스틱 생산업체의 재활용 원료 3%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이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자동차 소재 일정량 이상을 재사용 및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부분도 휴비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휴비스는 급성장 중인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 톤으로 대부분 물리적 재생이었지만, 업계는 화학적 재생 페트 시장이 오는 2030년엔 460만톤(약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 "화학적 재생은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포장용기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관심이 높다"며 "글로벌 LMF 시장은 연 7%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 규모는 130만 톤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