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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반려견과 동급’으로 본 수원시…열림배수지 체육·공원시설의 이상한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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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홍화표 기자

승인 : 2023. 08. 24. 17:23

수원시민 "시민 혈세로 흉물을 만들었다“
보안시설 설치됐으나 수원시 “관리할 인력이 없어 개방을 안하고 있다”
인근 용인시 상주인력 따로 필요없어
12년째 밤에 조명 켜놓아 '낭비'
열림배수지
수원시가 영통구 광교산 천년약수터 등산로 입구의 열림배수지에 체육시설과 공원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철통같이 봉쇄해 시민 혈세로 흉물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입구에는 '반려동물 출입제한 구역'이란 팻말이 달려 있으나 실제는 시민들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홍화표 기자
열림배수지
배수시설이 담장으로 봉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외곽을 높다란 2중 담장으로 봉쇄해 시민들에게는 흉물일 뿐이다. 이로 인해 시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홍화표 기자
수원시가 영통구 광교산 천년약수터 등산로 입구 열림공원내 위치한 열림배수지에 체육시설과 공원시설 조성 후 철통같이 봉쇄하면서 12년째 밤새 조명을 켜놓아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24일 수원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011년 배드민턴장 2면과 공원·수도시설 등 주민편의 시설이 있는 열림배수지(1만1613만㎡, 웰빙타운로 122)가 조성된 후 한번도 개방한 적이 없다. 입구에는 '반려동물 출입제한 구역'이란 팻말이 달려 있을 뿐 다른 설명은 없다.

이곳을 매일 등산한다는 한 시민은 "배수시설이 담장으로 봉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외곽을 높다란 2중 담장으로 봉쇄해 시민들이 전혀 사용할 수 가 없다"며 "이럴거면 왜 체육시설을 만들어 놓았는지 알수없다. 결국 혈세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수지
수원시 관계자가 기자에게 보내준 배수지 현황. 여기에는 열림배수지 체육·공원시설이 빠져있다/수원시
본지 취재 결과 시가 관리하고 있는 배수지는 총 12개다. 그 중 9개 배수지 체육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전해준 배수지 현황자료에선 열림배수지에 체육·공원시설이 없는 것으로 버젓이 표기돼 있었다.

이를 지적하자 시 관계자는 "열림배수지는 시에서 관리할 인력이 없어 개방을 안하고 있고 그렇기에 현황자료에서 빠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열림배수장의 배수지 시설은 별도 보완 장치를 갖추고 있다. 보안업체가 관리하는 시설은 물론 CCTV까지 가동되고 있다.

인근 용인시의 배수지 관리를 확인해봤다. 용인시 관계자는 "배수지 시설은 별도 보완 장치를 갖추고 봉쇄돼 있다. 따라서 체육시설과 공원시설에 담장을 칠 필요가 없다"며 "보안장치가 설치돼 시가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어 상주하는 관리자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반려견
배수시설이 담장으로 봉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외곽을 높다란 2중 담장으로 봉쇄해 시민들에게는 흉물일 뿐이다. 게다가 12년째 밤새 조명이 켜져 시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홍화표 기자
결국 수원시는 주변 환경 관리 인원을 이유로 열림배수지에 배수지 시설(배수지 담장)과 별도로 분리된 시민 체육시설과 공원시설을 조성하고 나서 시민이 접근하지 못하게 외곽에 이중 담장을 설치하고 12년째 밤새 조명을 훤히 밝혔다는 것이다.

지역의 또다른 시민은 "외곽에 높다란 담장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CCTV까지 돌아가 시민이 접근하면 안되는 시설로 알고 있었다" 며 "시민 체육·공원시설에 시민은 못들어 오게 불필요한 2중 담장을 설치하고 12년째 밤새 조명을 밝히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다"고 한탄했다.





홍화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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