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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정율성 역사공원’ 강행의지...박민식 보훈부 장관 ‘장관직 걸고’ 대립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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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나현범 기자

승인 : 2023. 08. 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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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시장, 기념사업은 노태우 정권시 부터 정권 활용
광주광역시 청사
광주광역시 청사.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조성 추진에 대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장관직을 걸고 사업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애초 기념사업은 중앙 정부에서 시작했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대립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8일 정부와 여당, 보수단체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중단' 요구에 대해 "중단은 없다"며 당당히 추진하겠다는 강행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율성 사업은) 광주시민이 뜻을 모아 해온 일이고 전세계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광주시 차원이든 하나도 부끄럽거나 잘못된 사업이 아니다"며 사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율성 기념사업은 30여년 전 정부가 시작했고 민선 6·7·8기까지 이어온 사업"이며 "여전히 한중관계는 중요하고 이미 예산이 집행됐다는 점에서 '중지'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율성 기념사업의 시작은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기인 1988년"이라며 "서울 올림픽 평화대회 추진위원회에서 정 선생의 부인인 정설송 여사를 초청해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행안부에서 이 사업의 취지에 대한 자료 요구를 했는데 광주시는 충분히 설명을 했고 여러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며 "자료를 숨기거나 사업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 30년간 정율성 선생은 국익을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됐다"며 "처음에는 북방정책의 맥락에서 '공산권과의 교류' 목적으로, 이후에는 '한중우호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목적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정율성 선생이 우리정부의 대 중국 외교의 중요한 매개였다"고 말했다.

최근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28일 전남 순천역에서 "정율성은 우리에게 총과 칼을 들이댔던 적들의 사기를 북돋웠던 응원 대장이었다"며 "공산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애국 영령의 원한과 피가 아직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적을 기념하는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사업 철회에 장관직까지 걸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행정안전부 감사관실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 관련 예산 자료 등을 23일 광주시에 요청해 놓은 상태로 자료를 받아 점검한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직접 감사 착수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정율성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으로 참전했으며 중국군과 북한군 행진가를 작곡한 음악가로 광주시는 예산 48억 원을 들여 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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