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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에 정비사업 ‘시큰둥’…대형 건설사 수주액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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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10. 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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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올 3분기 누적 수주 약 11조8000억
작년 대비 57.5%↓… 고비용 방어 전략
연내 알짜 정비사업지 시장 나와…일각선 실적 회복 기대
"고금리 장기화 조짐…실적 악화 불가피"
3분기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실적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7~9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년 사이 절반 이상 줄었다. 원자잿값·인건비 등 건설원가가 치솟으면서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 사업지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업계 내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2022년 기준) 상위 10위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1조7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27조6945억원) 대비 약 57.5%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이들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이 역대 최고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폭이 너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린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다. 올해 들어 총 3조4423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만 부천 상동 한아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5491억원), 부산 부민2구역 재개발 사업(1959억원), 광진구 중곡아파트 공공재건축 사업(1276억원), 경기 시흥 목감2 재개발 사업(2553억원) 등 4곳을 잇달아 따냈다.

2위는 현대건설이다. 총 1조5804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상반기 경기 일산, 부산, 경북 구미· 울산 등지에서 도시정비사업을 따낸 성과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신규 수주에 실패하면서 작년 동기(8조3521억원) 대비 실적이 81% 급감했다.

GS건설(1조4488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4130억원), DL이앤씨(1조1824억원) 등은 같은 기간 1조원 이상을 수주하며 5위권에 들었다. 대우건설(8353억원), SK에코플랜트(7219억원), 현대엔지니어링(6250억원), 롯데건설(5173억원)은 1조원을 밑돌아 6위부터 9위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0원)은 올해 정비사업 실적이 전무하다.

대형 건설사들의 저조한 수주 실적 배경으로는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방어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는 기업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8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1.26으로, 2020년(118.1) 대비 28.1% 증가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공사비가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선 아무리 사업성이 양호한 지역이어도 쉽게 수주에 뛰어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들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도 나온다. 연말까지 서울 여의도 한양·공작아파트 재건축, 노량진1구역 재개발, 송파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경기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등 대어급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어서다.

하지만 당분간 건설업계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 내 자금 경색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대형 정비사업지 수주 효과는 일부 대형 건설사에게 국한적으로 작용할 뿐,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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