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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첩법·홍콩 보안법으로 외국기업 탈출 잇따라, 홍콩 IPO 자금조달 9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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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0. 17. 07:52

WSJ "중국 방첩법·홍콩 보안법에 외국기업 탈출"
중 당국, 외국계 기업 압수수색
"보안법 확대 적용 홍콩, 더 이상 안전한 허브 아냐"
외국기업 홍콩 고용 직원, 2만5000만 감소, IPO 자금 92% 급감
HONGKONG-FINANCIALCENTRE/
3일 홍콩의 금융 중심가에 중국 국경절(10월 1일)을 기념하는 홍등이 걸려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과 보안법 때문에 중국과 홍콩을 떠나는 외국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같이 전하고, 지난해 현재 외국 기업의 홍콩 지사 고용 직원 수는 46만8000명으로 2019년 대비 2만5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WSJ은 "전통적으로 홍콩을 허브로 삼아 중국 사모펀드 또는 기업 공개(IPO) 업무를 수행하던 기업 정보업계의 중국 관련 비즈니스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에서 주로 중국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미국 달러 자금 조달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홍콩 IPO 시장 자금 조달액이 불과 35억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68% 급감했으며 428억달러를 기록했던 2021년의 8%에 불과하다.

HONGKONG-FINANCIALCENTRE/
3일 홍콩의 금융 중심가에 중국 국경절(10월 1일)을 기념하는 홍등이 걸려 있다./로이터·연합뉴스
WSJ은 중국이 올해 중국 본토에서 고객에게 비즈니스 위험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거나 중국 내 점검 및 조사를 수행하는 외국계 실사 기업에 대해 일련의 압수수색을 실시, 미국의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의 직원을 조사했고, 리스크 자문회사 크롤(Kroll)의 홍콩 지사 고위임원의 중국 본토 출국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영국경찰 출신으로 미국 워싱턴 D.C.의 리서치기업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의 마틴 퍼브릭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2020년 홍콩에서 시행한 국가보안법과 홍콩의 변화된 정치 환경이 경제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홍콩은 영국식 법률 체계가 중국 본토와 달리 보안법이 전면적으로 집행되지 않도록 보호해 줬기 때문에 한때 유용한 거점이었지만 보안법 확대 적용으로 기업 실사 및 조사 업무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홍콩 민주화
홍콩 민주화 시위 모습을 찍은 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혁명(Revolution of Our Times·時代革命)'의 한 장면./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실제 미국과 영국 대형 기업 실사업체 3곳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과 홍콩 지사를 폐쇄했거나 영업을 대폭 축소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민츠그룹은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베이징 사무소를 기습 단속해 직원 5명을 체포하자, 그 사무소를 폐쇄했다. 민츠그룹은 강제노동 탓에 미국 등 각국의 제재 대상이 된 신장 웨이우얼(維吾爾·위구르)산 제품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7월 민츠그룹이 승인 없이 대외 관련 통계 조사를 했다며 150만달러(20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영국의 기업 실사업체 '리스크 어드바이저리 그룹'도 홍콩 지사를 폐쇄했다. 이 업체는 홍콩 대신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지역 영업을 이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나델로'는 최근 직원들을 중국 외 국가로 재배치했고, 홍콩 지사는 올해 말에 폐쇄, 업무를 싱가포르 지사로 이관할 계획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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