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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22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6초712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이탈리아의 루카 스페첸하우저(1분26초774)다.
김건우는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얻었다. 동료 황대헌의 무리한 플레이가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을 흔들면서다.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 박지원, 황대헌, 김건우 등 3명의 선수가 올라 메달 독식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레이스는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이 결승선을 반 바퀴 앞두고 1위로 달리며 그대로 골인하는 듯 했으나 4위로 처져있던 황대헌이 인코스를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왔다. 황대헌은 김건우 등을 제치며 2위로 올라선 뒤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쳤다.
박지원은 결승선 코앞에서 중심을 잃고 흔들렸고 뒤에서 달리던 김건우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심판진은 황대헌이 부상 유발이 우려되는 심한 반칙을 했다고 판단해 페널티 대신 옐로카드(YC)로 실격 처리했다. 박지원은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함께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6분55초895로 캐나다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반면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김길리가 1분30초998로 정상에 섰다. 김길리는 마지막 곡선 주로까지 3위였지만 앞선 두 선수가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놓치지 않고 역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