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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겸손한 덕장 강인권 매직, ‘돌풍’에서 ‘태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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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10. 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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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약체 꼽히던 NC 플레이오프 견인
강인권 감독의 ‘뚝심’ 지도력 조명
믿음과 신뢰의 야구 결정적인 순간 빛나
NC 강인권 감독<YONHAP NO-3975>
강인권 NC 감독이 지난 2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말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 데이 당시 NC 다이노스를 주목하는 팀은 없었다. 10개 구단이 생각하는 '공공의 적'은 kt 위즈와 LG 트윈스였다.

NC는 지난해 정규시즌 67승 3무 74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6위 팀이었다. 게다가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와 유격수 노진혁(34·롯데 자이언츠)을 모두 자유계약선수(FA)로 잃었고 에이스 구창모(26)가 풀타임을 소화하기가 어려워 전력이 약해졌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또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리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수퍼 에이스 역할을 하고 타선이 활기차게 돌아가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10월 가을야구로 접어 들어서는 시즌 전 모두가 꼽던 두 우승 후보와 자웅을 겨루는 3강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NC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전년도 통합 우승 구단 SSG 랜더스를 3경기 만에 따돌릴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없다. NC는 이번 포스트시즌(PS) 4전 전승이라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치며 플레이오프(PO)에 안착했다.

NC발 돌풍이 태풍으로 바뀔 조짐이다. 그 중심에는 강인권(51) 감독의 남다른 지도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 감독이 가을야구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수 출신인 그는 선수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에 올랐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이 자리에 선 사령탑이다. 선수 시절 타격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볼 배합이 두드러지는 수비형 포수로 롱런을 했다. 1997년 정민철, 2000년 송진우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기도 했다.

은퇴 직후 두산 2군 배터리 코치를 맡은 강 감독은 두산·NC·한화에서 코치를 지냈다. 현재 리그 최고 포수로 군림하고 있는 양의지와 NC 안방마님 박세혁(33),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김태군(34)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작년 5월에는 이동욱 전 NC 감독이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을 맡았고 팀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6위까지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시즌 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강 감독은 겸손한 '덕장'이다. 스스로 빼어나지 않았던 선수와 코치 생활을 거치며 다져진 내공으로 그늘에 가려진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능력을 갖췄다. 이렇게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강 감독은 잘한 선수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쓴 소리 대신 변함없는 믿음으로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강인권식 야구'가 가장 빛을 발한 경기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 치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이었다. NC가 14-9로 이긴 이날 강 감독이 기용했던 7번 타자 서호철(27)이 4타수 3안타 6타점, 8번 김형준(24)은 멀티 홈런으로 4타점 등 둘이 10점을 합작해냈다. 특히 베테랑 포수 박세혁 대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성장한 김형준에게 줄곧 마스크를 씌운 뚝심 있는 선수기용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8.00으로 불안했던 이용찬(34)을 끝까지 밀고 가는 용단도 빼놓을 수 없다. 강 감독은 "고민이 되기는 한다"면서도 이용찬을 계속 마무리 투수로 올렸고 이에 화답하듯 이용찬은 25일 SSG와 3차전에서 압도적인 구위로 1점차 박빙의 승부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저 "선수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줘 너무 고맙다"는 강 감독은 새로운 도전 앞에 선다. NC는 6년 만에 오른 플레이오프에서 2위 kt 위즈와 30일부터 격돌한다. 강 감독은 "다행히 시간을 벌었고 재충전해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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