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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남중국해에서 자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동맹 필리핀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효과도 동시에 올릴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부르짖는 미국의 행보를 제지하기 위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까지 등에 업고 총력을 경주하겠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중국의 군사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개막식을 갖고 남중국해 인근에서 사상 처음 시작된 이번 '평화·우의-2023' 훈련에는 베트남과 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 라오스도 참가했다. 훈련에 나선 총 병력은 3000여명으로 '연합 테러 대응과 해상안전 수호를 위한 군사행동'을 과제로 실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까지 10일 동안 육상과 해상으로 나뉘어 지휘 연습, 테러 및 해적 대응 병력 동원 등으로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훈련은 원래 2014년 중국과 말레이시아 간 연합 탁상 훈련 형태로 처음 시작된 바 있다. 그러다 점차 참가국이 확대되면서 급기야 올해에는 중국과 아세안 5개국으로까지 늘어나게 됐다. 중국과 대립 중인 미국과 필리핀 입장에서는 뼈아플 이 결과는 중국의 노력이 나름 결실을 맺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5월 캄보디아, 싱가포르, 라오스와 각각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었다고 해야 한다.
미국에게 아세안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중요하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남중국해에서의 항해의 자유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무력충돌까지 벌이고 있는 필리핀과 동맹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아세안의 주요 5개국이 이번 연합훈련을 통해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게 될 경우 그동안의 노력은 빛이 바래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아세안 국가들이 향후 훈련에 더 참가하게 되면 보다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내년에는 미얀마, 싱가포르 등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역내에 이미 돈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우려는 진짜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이 필리핀처럼 중국과 사이가 나쁜 인도네시아에 더욱 공을 들여 확실한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를 최근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