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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늘었지만…인니·캄보디아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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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11.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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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두 지역 실적 악화
KB, 인니 부코핀 958억원 적자
신한, 캄보디아서 순익 반토막
하나 인니법인, 비상경영체제
우리, 동남아에 5억 달러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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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진출에 속도를 내고 몸집을 키우는 등 공을 들여왔던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에선 역성장했다. 미국의 긴축기조 장기화 등으로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두 지역 법인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중국,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선방했음에도 1년 전보다 부진한 성과를 올렸다.

은행권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현지 시장에 맞는 전략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해외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302억원) 대비 10%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4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수준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2억원의 적자를 냈던 중국 법인(251억원)의 흑자 전환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기존에 쌓았던 충당금이 올 초 환입된 영향이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손 비용을 줄인 점 또한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이 미얀마에 두고 있는 2개 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미얀마의 경우 국가 비상사태 장기화 등의 여파로 영업활동에 제약이 많은 상태다.

지난 8월 2개 법인이 합병하며 출범한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1173억원)의 경우 1년 전보다 순이익이 38% 줄어들었다. 캄보디아 경기침체 장기화로 건전성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958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에는 부실채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 덕분에 흑자를 냈었지만, 3분기에는 경상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다시 적자를 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2025년까지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4대 은행 중 해외법인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3분기 누적 35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과 일본 법인의 성장세가 글로벌부문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1847억원)과 일본 SBJ은행(922억원)에서만 2769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해외법인 전체 실적의 79%에 달한다. 두 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9% 확대됐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의 경우 IB 등 기업대출의 외형 성장이 이어지며 이익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5억원의 적자를 냈던 캐나다신한은행이 올해는 4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낸 것도 주목할 성과다. 이 외에도 신한카자흐스탄은행(447억원)과 멕시코신한은행(68억원), 유럽신한은행(81억원)은 각각 702%, 131%, 127%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아메리카신한은행(-305억원)과 신한인도네시아은행(-41억원)은 적자 전환하며 고전하고 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52% 감소한 9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미국법인의 경우 자금세탁방지업무 미흡으로 최근 현지당국에 수백억원의 과태료를 낸 점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또한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현지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국내 기준 IFRS(국제회계기준)를 적용하면서 충당금이 확대됐고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10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해외법인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제외하고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였던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미국 법인(Hana Bancorp)이 각각 193억원, 38억원의 흑자를 낸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11개 법인 가운데 10위였던 중국 법인은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친 곳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중국 법인에 대한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적자 지점은 줄이고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와 지분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IB와 기업금융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법인 실적이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홍콩우리투자은행(+44%), 우리파이낸스미얀마(+44%) 등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확대됐다. 미국(+7%)과 중국(+6%), 베트남(+4%) 법인도 소폭 성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474억원)과 캄보디아 우리은행(235억원)의 실적이 각각 1%, 47%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브라질우리은행(-32억원), 유럽우리은행(-30억원)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 법인에 5억 달러 증자를 단행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종식 이후 글로벌 공략이 시중은행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며 "글로벌 AML(자금세탁방지) 규제 대응, 기존 강점을 가진 곳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으로 글로벌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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