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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 서울’ 집값·청약 경쟁률 하락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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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11. 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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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개월새 3~8억원 가격 떨어져
7월 초보다 아파트 매물 17% 증가
지난달 1순위 청약 경쟁률 24.8대 1
전월대비 3배 '뚝'…2순위 받기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등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전통적인 '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에서 최근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수요 심리가 크게 위축하면서 집값과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는 올해 초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발표 이후 빠른 기간 동안 아파트값이 회복하면서 시장에 피로감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최상급지로 분류되는 강남구에서 하락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도곡쌍용예가' 전용면적 107㎡형은 지난 3일 14억원에 팔렸다. 불과 3개월 전인 올해 8월 22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8억원이나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우성7차' 전용 83㎡형도 올해 8월 대비 약 3억원 하락한 19억2000만원에 지난 8일 손바뀜됐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지표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올해 4월 17일 이후 31주 만에 0.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도 31주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이는 지속되는 고금리 현상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시도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하반기 초입까지만 하더라도 주민들 사이에 강남 집값이 전고점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도 "현재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물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 조사 결과,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433건으로, 지난 7월 초(6만7036건)보다 17%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서울 신규 분양 단지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8대 1로 집계됐다. 전월(77대 1) 대비 3배 이상 떨어진 수치다.

도봉구에 들어서는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와 동대문구에 조성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최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각각 전 주택형 마감에 실패하며 2순위 청약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계속되는 금리 상승에 부동산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여력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내년 4월 총선이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외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분위기 반전은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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