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올해 첫 연간 흑자 기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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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악재로 인해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해외시장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미국 증권사 시버트와 합의를 통해 지분 51%를 1039억원에 취득하는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시버트 지분 19.9%를 235억원에 확보했고, 나머지 지분을 내년 중에 사들일 계획이었다.
이번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된 이유는 카카오그룹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으면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버트파이낸셜 측은 서신을 통해 "2차 거래는 주주총회와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선행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이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룹 리스크가 계열사의 인수합병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인수가 불발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의 흑자전환은 더욱 요원해졌다. 시버트 인수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전환용 카드였으며, 카카오페이는 인수 후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늘릴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2020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2020년 68억원,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흑자전환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었던 것이다. 올해도 3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에 반해 카카오페이증권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토스증권은 실적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 역시 매년 순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 기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토스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5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40억원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수수료 부문에서 선방한 영향이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18억원이며, 전년 대비 93.8% 증가했다.
두 회사의 상반된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핀테크 증권사들 경쟁에서 선두를 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로막힌 만큼, 토스증권이 기존 영향력을 지키면서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을 늘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시버트 인수를 완료했을 경우,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 시장에서 지금보다 수익을 더 챙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토스증권 입장에선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