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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전의 臺 총통 선거, 국민당 ‘졌잘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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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2. 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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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회 여론조사서 단 한번도 못이겨
최근 선전 불구 아쉬운 패배에 그칠 듯
총통 후보자들 3
내년 1월 13일 입법원(국회)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선 유력 세 후보. 왼쪽부터 허우유이 국민당, 커원저 민중당,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 라이 후보의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이제 고작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의 총통 선거가 100년 정당이자 제1 야당인 국민당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의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반의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을 거의 기적처럼 극복한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 애석한 패배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정말 그렇게 될 것인지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특히 정확하기로 유명한 메이리다오(美麗島) 전자보의 것이 상당히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따르면 22일까지 실시된 총 96번의 조사에서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66) 후보가 현직의 프리미엄까지 업은 채 선거전에 나서고 있는 라이칭더(賴淸德·64) 부총통에게 이겨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심지어 11월 초까지만 해도 제2 야당인 커원저(柯文哲·64) 후보에게조차 밀린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세기 말까지 정권을 한번도 내준 적이 없었던 국민당의 저력은 무서웠다. 허우 후보가 지지율을 무섭게 올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2위를 가볍게 차지한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커 후보에게 재역전을 절대로 허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과 라이 후보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최종적인 승리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 현재 5%포인트 전후 뒤진 지지율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지지율에 비춰볼 때 시간이 갈수록 민중당의 커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도 많은 만큼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국민당과 허우 후보 입장에서는 아쉽기는 해도 간발의 차이로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진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동물적인 정치 감각을 지니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국민당과 허우 후보는 말할 것도 없이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대역전에 필요한 마지막 노력을 최대한 쥐어짜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최소 10만 표, 최대 30만 표 차이로 '졌잘싸', 중국어로 '쑤이바이유룽(雖敗猶榮)'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국민당과 허우 후보가 결정적인 히든 카드를 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커 후보의 사퇴를 유도하는 것이 비장의 한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커 후보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허우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한다. 국민당의 '졌잘싸' 국면은 이제 목전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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