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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반시설’ 발전공기업, 정보보안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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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우 기자

승인 : 2023. 1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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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산하 일부 발전자회사에서 정보보안 관리 허점
중부발전, 미인가 무선인터넷 사용·비인가자 접근
동서발전, 정보저장매체 교체 후에도 자료 임의보관
전문가 "외부인 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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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CG)/연합뉴스
국가 기반시설인 국내 발전사들이 정보보안 관리를 소홀히 해온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력발전소는 국가보안등급 나급의 국가중요시설로 분류돼 국가정보보안기본·관리지침, 정보시스템 저장매체 불용처리지침 등은 물론 내규인 발전설비별 보안관리지침, 정보보호업무 세부운영지침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최근 산하 사업소(발전본부) 2곳에서 인가받지 않은 무선인터넷이 무단 사용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했다.

중부발전 A사업소는 1·2호기 중앙제어실 내 화재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USB 형태의 테더링(무선 공유기능) 기기를 이용해 발전소 내부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B사업소에서는 복합발전소 협력업체 현장사무실에 무선인터넷 공유기가 무단으로 반입, 사용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정보보안기본지침, 국정원 '용역업체 보안관리 가이드라인' 등에 따른 용역업체 직원 대상 비인가 휴대용 저장매체 차단과 우회 정보통신망(USB형 무선인터넷 접속장치 등) 사용 차단 등 보안 준수사항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중부발전 7개 사업소에선 정보통신·제어보안 시스템의 설치·운영 시 비인가자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지 않는 등 크고 작은 물리적, 기술적 보안관리에 허점이 드러났고, 일부 직원들은 업무 관련 자료, 직원 개인정보 등을 사용 후 즉시 삭제하지 않고 인터넷PC(외부망)에 보관해오다가 주의 조처를 받았다.

동서발전도 정보보안 시스템 관리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서발전 '정보시스템 저장매체 불용처리지침' 상 정보 저장매체를 폐기 또는 교체할 경우 해당 매체에 저장된 자료를 관련 규정에 따라 삭제해야 하지만, 사업소 일부 부서는 이를 임의 보관해오다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발전소 등 국가 기반시설의 정보보안 관리 중요성은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발전소의 핵심업무가 대부분 전산으로 처리되는 데다 이들 시설을 대상으로 한 악성코드 유포와 해킹 공격 등 사이버 위험이 날로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중요시설을 대상으로 한 북한 등의 해킹 공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설계도면 유출, 2016년 국방망 해킹 군사기밀 유출, 2021년 한국원자력연구원 해킹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통상자원 사이버안전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전 등 산업부 소관 53개 기관의 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은 총 157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로 지정된 발전사의 사업소는 정보보안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휘 동신대 정보보안학과 교수는 "현재 발전사들은 내부망과 외부망을 완전히 분리해서 쓰고 있지만 (양자간) 접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해커들이 접점을 뚫고 지능형 지속공격을 하기 때문에 (해킹 사실을) 알 수가 없다"고 정보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업소는 본사 이상으로 외부인에 대한 관리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현장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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