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은 높은 지지율로 캐스팅보드 자임할 듯
시진핑은 4연임 핑계 찾아 속으로는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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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과 타이베이(臺北) 소식통들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민진당과 라이 당선인은 5월 20일 출범할 새 정부를 통해 정국을 강력하게 이끌어가기가 꽤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때 반대의 경우가 되는 것이 상식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 전망이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예상되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민진당과 라이 당선인이 여유 있게 승리를 하기는 했으나 두 명의 강력한 후보와 경쟁한 탓에 압도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40.05%의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사실을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무려 60%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상기하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라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민진당은 함께 실시된 정원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2020년보다 11석이나 줄어든 51석 확보에 그치면서 52석을 얻은 국민당에 사실상 패배했다. 당정의 순조로운 협력을 통해 정국을 강력하게 리드하기 어려운 상황이 분명하다고 해야 한다. 벌써부터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에서 눈부신 선전을 한 제2 야당 대만민중당(민중당)과 커원저(柯文哲·65) 후보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민진당 일부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국면은 자연스럽게 고작 8명의 입법위원을 배출한 민중당과 득표율 3위에 그친 커 후보를 돋보이게 만드는 아주 이상한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한마디로 제3당에 불과한 민중당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캐스팅보드를 쥔 채 몸값을 한껏 부풀리게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중당 주석이기도 한 커 후보가 차기 행정원장으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반면 국민당은 2위를 했음에도 향후 수권이 가능한 정당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낙인찍히는 어려운 국면에 봉착하게 됐다. 그저 애매한 '하나의 중국' 원칙만 구두선처럼 되뇌다 패배하면서 정체성에도 의심을 받게 됐다. 허우유이(侯友宜·67) 후보를 비롯한 당 원로들이 선거 직후 2선 후퇴의 압박을 거세게 받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닌 듯하다.
중국에서도 기이한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라이 당선인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이슈가 될 '대만 통일'의 최적임자로 인식되는 만큼 4연임 핑계가 생겼다는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분석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선거 결과를 중국과 자신의 위기로 받아들이는 시 주석의 민감한 반응으로 볼 때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 시 주석에게 대만 문제 자문에 적극 나섰던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결과에 책임을 지고 2선 후퇴할 것이라는 소문, 곧 양안 간의 민간교류마저 상당히 경색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 등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양안과 미중 관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들의 향후 상황이 긍정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말해준다고 단언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