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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비용 선반영 여파에…KB금융, 작년 5조원 달성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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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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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비용, 순익따라 분담
KB 가장 크게 떠안아 부담 커
5조 클럽 바통 넘겨받은 양종희
홍콩 ELS 사태로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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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5조 클럽' 진입에 아쉽게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KB금융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5조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은행권의 상생금융 지원안이 확정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총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 분담금액을 순이익 기준으로 나누게 되면서 KB국민은행이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비용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5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5조 클럽 진입 과제는 이제 양종희 신임 회장에게 넘어왔다. 다만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컨세서스는 4조9524억원으로 1개월 전(5조504억원)보다 낮아졌다.

KB금융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건 최근 발표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KB금융 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4조6662억원에서 4조548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지주는 3조7045억원에서 3조6300억원으로, 우리금융지주는 2조8903억원에서 2조8282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은행권이 모두 참여하는 이번 상생금융에는 총 2조원 규모가 투입되는데, 각 은행들은 실적에 따라 분담금을 나눴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은 3721억원의 상생금융 비용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상생금융 비용은 대부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해당 금액의 대부분을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3000억원 이상의 상생금융 비용을 인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연간 순이익은 당초 기대했던 5조원에 소폭 못미치는 4조9000억원 내외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금융 비용 뿐만 아니라 담보대출 부도시 손실률(LGD) 조정, 태영건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충당금 규모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도 반영된다.

KB금융이 지난해에는 순이익 5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5조1892억원 규모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 회장이 올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5조 클럽' 진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통해 양종희호(號) 1기를 구축한 바 있다. 9개 계열사 중 증권(WM부문)과 손해보험, 자산운용, 캐피탈 등 6곳의 CEO를 교체했고, 은행과 증권(IB부문), 카드,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유임시켰다. 이들과 손발을 맞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서는 국민은행의 판매금액이 가장 크다. 현재 금융당국의 현장조사가 진행 중인데, 향후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다고 파악되는 경우 배상책임도 뒤따를 수 있다. 은행의 국내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이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이 가장 익스포저가 높은데 이는 다른 은행들과 달리 과거 라임이나 DLF 등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이슈가 없었던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금융당국의 판단이 제시될 1분기까지는 배상 등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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