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버스 등 적자난에 정리수순
임직원 전원에 권고사직 통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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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난으로 인해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 공시에 따르면 2022년 당사는 매출 733억원, 영업적자 42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메타버스월드의 매출은 6억5400만원, 당기순손실로 357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아이텀게임즈와 보노테크놀로지스 지분을 인수해 출범하게 된 메타버스 전문 기업이다. 메타버스월드는 2022년 1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로 편입됐다. 2022년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에프엔씨 IP를 활용한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하고 신사업 개발 등을 담당했다. 이는 지난해 베타테스트(CBT)를 거쳐 출시 될 예정이었으나 결국 출시되지 못했다.
메타버스월드는 지난해 초 조식개편과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조직을 줄여왔으나 결국 법인 정리와 함께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19일 메타버스월드는 전체 임직원 70명을 상대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회사를 떠나는 임직원에게 한 달 치 월급 정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앞서 메타버스 사업의 대표주자인 컴투스도 메타버스 사업을 정리했다. 컴투스의 메타버스기업 '컴투버스'는 2023년 상반기까지 83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결국 지난해 9월 컴투버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단행했다. 2022년 4월 설립됐던 컴투버스는 지난해 8월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출시했으나 두달여만에 정리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의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던 계열사 '컬러버스'의 모바일 3D 메타버스 서비스 '퍼피레드'도 운영을 종료했다. 컬러버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임직원 수십여명을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실적난이 나아지지 않자 서비스를 정리하게 됐다. 지난해 컬러버스는 115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 했던 메타버스의 사업은 코로나19가 끝나가며 저물어 갔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이용률은 14.6%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글로벌 기준 60조원까지 성장했었지만 지난해 팬데믹 종료와 함께 메타버스의 사업성이 줄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메타버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메타버스 내 게임물이 포함된 경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을 적용된다. 게임산업법으로 들어가게 되면 보인인증부터 등급분류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업계내에서는 이러한 규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이라는 신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게임사들이 실적난에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술 등이 이용자가 편의를 느끼며 이용하기엔 아직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