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엔비디아 CEO 등 만남 계기
반도체·스마트폰 돌파구 찾을듯
AI·로봇 등 '초대형 빅딜' 가능성
일자리 창출 등 인재 육성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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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와 법조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날 무죄를 선고 받은 건 2020년 9월 1일 검찰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 한 뒤 약 3년 5개월(1252일) 만의 일이다. 이 기간 동안 공판만 106차례가 열렸고 이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을 제외하면 총 95차례 법정에 섰다. 3년여 동안 1~2주에 한 번꼴로 법원에 출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법리스크 끊어낸 이재용, '뉴삼성'의 시작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무죄를 선고 받으며, 물리적 제약이 해소 됐다는 점에서 '뉴삼성'의 시작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1분 1초를 쪼개가며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는 오너 경영자이지만, 공판 일정으로 매주 서초 법원으로 일정을 할애해야 했다. 법정 다툼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경영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되면서 오너의 뜻을 제대로 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불황에 삼성의 영업이익은 곤두박질 친 상태,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부문별 1위 자리를 놓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공판 일정을 감안해 미국에서 무려 22일간 머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굴지의 경영인 20여명을 몰아서 만난 사례는 상황을 반전 시키기 위한 고군분투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삼성의 컨트롤타워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계 기업을 상대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환경에서 이번 선고로 경영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게 돼, 이재용 회장 리더십에도 힘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또 "삼성은 모든 분야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기업인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집중도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컨트롤타워 부재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회 얻은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젊은 인재에 일자리 사명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요."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최후 진술에서 한 부탁은 이제 현실이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가 현실화 되자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대비 7.4% 쪼그라들었다고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적자를 봤다. 삼성의 부진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방증으로 재계는 해석했다.
최후진술서 이 회장이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기본적 책무가 있다. 이런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한 약속이 이제부터 지켜져야 하는 게 과제다.
이번 판결로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계처리 등 과정에 대해 불법이 없었다는 게 인정됐고 향후 대형 M&A와 조직 재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눈에 띄는 M&A 행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향후 인공지능(AI)·핀테크·디지털 헬스·로봇·전장 등에서의 '빅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이 회장 변호인인 김유진 변호사(김앤장)는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생각한다"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