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PA 간호사가 공백 메워…교수 사직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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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7개 상급종합병원과 비상진료 중인 87개 공공의료기관에서 5000명 가량의 PA 간호사가 활동 중이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1599명, 공공의료기관 320명 등 모두 1919명의 PA간호사를 증원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추가로 332개 종합병원에 대한 조사를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으로, 종합병원에서 활동 중인 PA간호사들까지 더해지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이번 의사 집단행동을 계기로 PA 간호사의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구분하기로 했다. '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일반간호사'로 분류하고 10개 분야 98개 진료지원 행위와 관련한 업무범위를 설정한 '보완 지침'을 마련했다. 복지부는 PA 간호사들에게 표준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해 시범사업 운영의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수술, 외과, 내과, 응급 등 4개 분야에 대해 교육과 훈련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향후 심혈관, 신장투석, 상처장루, 집중영양 등 4개 분야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가 PA 간호사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현장의 빈자리를 PA 간호사들이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PA간호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합법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봐야 이들이 (의료 공백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의 발전으로 의사가 하는 일을 간호사도 할 수 있다. 점진적으로 업무가 이전돼야 효율성 측면에서도 좋고, 보다 발전적인 의료행위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간호협회는 이번 사태를 통해 PA 간호사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PA 간호사들을 합법화해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고 하지만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렇게 해왔다. 이번 사태를 통해 그간 가려졌던 부분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며 "다만 걱정되는 건 교수들이 떠나는 거다. 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떠날까봐 그게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