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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은 지금] “향기로 즐기고 손끝으로 느끼고…시각장애인과 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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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4. 04.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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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윤중로 무장애 해설 투어
꽃 촉감·미각느끼기·한강 요트타기 등 진행
[포토]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에서 열린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산수유 향기를 맡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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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축제가 누구나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동행의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29일 여의서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18회 여의도 봄꽃축제 프로그램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에 참석했다. 최 구청장은 행사 내내 시각장애인을 살뜰히 살폈다. 그는 참여자들에게 꽃잎을 쥐어주며 "촉감이 참 부드럽죠? 향기는 어때요"라며 재차 물었다.

매해 4월께면 여의도에 흐드러지는 벚꽃을 보러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모인다. 국회 뒷편 '여의서로(윤중로)' 약 1.7㎞의 도로 양 옆으로 펼쳐진 벚꽃 터널은 한껏 다가온 봄을 느끼기에 적합하지만, 보이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이 축제를 접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영등포구는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방법으로 봄꽃의 향연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최 구청장은 "눈으로 즐기는 꽃축제에 시각장애인은 늘 소외돼왔다. 아마 이분들은 꽃축제에 오신게 처음일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축제를 기획했다"고 했다.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 프로그램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에서 열린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봄꽃길 음악 공연을 듣고 있다. /정재훈 기자
프로그램은 서강대교 남단 꽃탑 앞에서 꽃길을 걸으며 시작됐다. 참여자들은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악기 연주와 함께 시민정원사들이 곳곳에 꾸민 화단의 꽃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또 꽃 목걸이, 화관을 착용해 기념촬영을 하는 등 색다른 축제의 묘미를 느꼈다.

축제 내내 최 구청장의 팔짱을 끼며 동행한 임상옥씨(50·영등포동)는 3살때부터 시력을 잃어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희가 바깥바람을 쐬기 힘들다. 근데 오늘 꽃축제도 하고 요트도 탄다고 하니 마음힐링 차원에서 회사 월차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봄꽃 만지기' 프로그램에 대해 무척 만족해했다. 임씨는 "산수유라고 해서 달콤한 향기가 날 것 같았는데, 막상 맡아보니 아무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벚꽃잎을 만져본 최양숙씨(65·신길동)는 "아직은 꽃이 많이 피지 않은 것 같다. 굵직굵직한 꽃의 촉감이 느껴진다"며 "시력을 잃기 전 꽃이 필 시기에는 근처 산책을 많이 했는데 그 때 잔뜩 피었던 꽃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포토] 귀로 듣고 향기로 즐기는 '여의도 봄꽃축제'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에서 열린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봄꽃길 투어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 프로그램은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인 2일까지 진행된다. 신청자는 행사 당일 오후 2시 서강대교 남단 앞에서 모인 뒤 촉각체험, 청각체험, 미각체험, 요트체험을 할 수 있다.

촉각 체험에서는 봄꽃 만지기, 국회·윤중로 일대 축제장소 3D 모델을 만져보며 축제의 현장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봄꽃길 음악과 하모니카 공연을 통해 귀가 즐거운 청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꽃차나 샌드위치 등을 맛보는 미각 체험도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한강의 강바람을 느끼는 요트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다.

최 구청장은 "봄꽃과 행사에 대해 생생히 듣는 청각 체험, 봄꽃을 만져보는 촉감 체험, 서울 마리나에서 요트를 타는 등 다양한 감각의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완연한 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권 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 현장에서 열린 '봄꽃축제 동행 무장애 해설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봄꽃길 투어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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