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위기대응역량 강화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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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해 항공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및 묵념으로 시작해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제1차관 대독), 금융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를 듣고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는 한편,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권한대행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외국인의 외환거래 접근성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국채투자 인프라를 전면 개편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밸류업 세제 지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와 민생 회복 노력을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정책금융 공급을 611조원까지 확대하고 2%대 반도체 저리대출 공급을 추진한다. 또 서민 정책금융도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새출발기금 지원대상도 추가로 확대된다.
최 권한대행은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대응능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며 "현장에 있는 금융인 한 분 한 분이 외국인투자자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국경제의 건전성을 알리는 민간 국제금융협력대사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없이 높아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하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등 '민생' 안정 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안착해 서민·소상공인분들께서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본시장 밸류업, AI 확산을 위한 인프라 정비 등을 일관되게 추진해 금융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에도 우리 경제는 국내 정치 불안,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다시 한번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고 진단하며 금융권에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그는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써 주시기 바란다"며 "올해는 민생경제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