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가 5만6500원, 시가총액도 12조원 재진입
3개월 간 80만명 이상 이탈, 통신 점유율 40% 붕괴
위약금 면제 종료 및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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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4% 오른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4일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12조원을 넘겼다. 유심 해킹 사고가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23일 SK텔레콤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5만700원, 10조8898억원으로 지난해 4월 19일(주가 5만100원, 시가총액 10조7609억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사수혜로 통신업종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KT와의 격차도 줄었다. 지난 4일 2조8000억원을 넘어섰던 양사 시가총액 격차는 14일 기준, 4000억원 가량 좁혀졌다.
문제는 급감한 가입자 수다. 4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넘어간 가입자는 79만3187명이다. 41만8817명은 KT로, 37만4370명은 LG유플러스로 옮겼다. 같은 기간 타 통신사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를 감안하더라도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규모는 57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종료되는 14일까지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포함하면 순감 규모는 60만명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5월부터 유심 교체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입자 이탈이 주춤해졌지만, 지난 4일 위약금 면제 조치 발표 이후 이탈 규모가 부쩍 커진 탓이다.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만 12만명 이상이 SK텔레콤을 떠났다.
가입자가 급감하면서 이동통신 점유율도 30%선으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통신3사별 이동통신 점유율은 SK텔레콤 40.08%, KT 23.45%, LG유플러스 19.22%다. 5월부터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30% 중후반대 점유율이 점쳐진다.
신규 가입자 유치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회사 안팎에선 이번 주를 기점으로 반등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가입자 이탈을 부추겼던 위약금 면제 조치 기한이 끝나는데다 15일부터 '갤럭시Z폴드·플립7'의 사전예약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신규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SK텔레콤 역시 이달 초 '통신 요금 50% 할인', '매월 데이터 50GB 제공'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계획을 밝히며 가입자 유치에 팔을 걷은 상태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요금 할인 기준일(7월 15일)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입자 순감이 8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낮고, 이르면 7월부터 순증 전환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