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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틀 깬 한솔제지, ‘친환경 신소재’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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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8.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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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화장품 원료 선보이고 대규모 아트 협업까지…종합 소재 기업 변신 속도
소나무 신소재부터 100% 재생지 작품, 중소 출판 상생…'친환경 가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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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화장품 원료 전시회 '2026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참가 이미지./제공=한솔제지
전통 제지기업 한솔제지가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소재와 문화예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생을 아우르며 사업 지평을 넓히고 있다. 목재를 기반으로 한 뷰티 소재 상용화부터 세계적 아티스트와의 협업 전시, 경영난을 겪는 중소 출판·인쇄업계 지원까지 전방위 혁신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체질 개선 중심에는 '탈(脫)전통 제지'를 겨냥한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7월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인-코스메틱스 코리아'를 통해 소나무 유래 생분해성 신소재인 '듀라클(Duracle)'을 선보였다.

듀라클은 화장품의 제형과 점도를 조절하는 기존 화학 점증제를 대체하는 천연 소재다. 보습과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춘 데다 국내 제지업계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이브 비건(EVE VEGAN)'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클린 뷰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60년 R&D(연구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목재 기반 원료 상용화에 성공한 한솔제지는 현재 국내외 주요 화장품 기업들과 원료 공급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종이를 매개로 한 문화예술 스펙트럼 확장도 눈에 띈다. 한솔제지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 푸투라서울에서 막을 올린 현대미술가 에스 데블린(Es Devlin)의 국내 첫 개인전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에 프리미엄 친환경 용지를 후원했다.

특히 관객 참여형 대표 설치작 '스크린쉐어'에는 100% 재생펄프 기반의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 9만 장이 투입됐다. 관람객이 드로잉 스케치를 한 장씩 직접 떼어가며 작품이 지속해서 변화하는 구조다. 이외에도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려 전시 일부로 참여할 수 있는 대형 종이 롤 드로잉 존을 함께 마련했다.

제지 생태계 내 소상공인·중소기업과의 상생 행보도 이어진다. 한솔제지는 내수 둔화와 제작비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는 1인·독립출판사와 중소 출판·인쇄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출판·인쇄 동행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선발된 200개 사에는 신간 발행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업체당 최대 300만원 상당의 종이가 무상 지원된다. 행정 절차를 대폭 줄여 조속히 전달하는 것은 물론, 단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제지·출판·인쇄산업이 함께 선순환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친환경 종이와 목재 기반 신소재는 단순한 인쇄용지를 넘어 예술적 영감을 더하고 지구 환경과 산업 생태계를 지키는 핵심 매개체"라며 "앞으로도 경계를 뛰어넘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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