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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카멜리온 정치와 정치 분장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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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2. 03. 17:39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카멜리온 정치
정치권에서 '카멜리온 정치'란 말이 또 등장했는데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말이 바뀌는 모습을 아프게 꼬집은 말입니다. 카멜리온은 먹이를 잡거나 천적을 만났을 때 순식간에 피부색을 바꾸는데 정치인들이 말과 행동을 그때그때 유리하게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한때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했다가 최근엔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했고, 한·미·일 훈련을 '안보 자해 행위'라고 했는데 이제는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합니다.

국민의힘에선 이재명 대표가 자신을 실용주의라며 중국 등소평이 사용했던 '흑묘백묘'(黑猫白猫·고양이 색이 희든 검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를 주장하자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요.

이재명 대표는 그동안 검찰 독재로 시작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고, 반미와 반일을 이용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최근엔 이런 모습이 싹 사라져 대선 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여당은 이를 이재명의 '정치 분장술'로 혹평하기도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변한 게 카멜리온 정치인지 아니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노선 자체를 바꾼 것인지는 자신만 알고, 시간이 지나면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 회피·기피·제척
회피·기피·제척은 일부 헌법재판관의 편향성이 문제가 되자 여당이 몇몇 재판관에게 헌재 심리에서 '회피하든지 기피하라'고 요구해 관심을 끈 용어입니다. 

회피(回避)는 판사가 스스로 재판에서 빠지는 것을 말하고, 기피(忌避)는 재판에서 특정 판사를 빼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제척(除斥)은 판사가 불공정 우려가 있을 때 재판에서 아예 배제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제도는 재판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근대적인 재판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도 존재했는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헌법재판관에 대해 기피를 신청했다가 헌법재판소가 기각하자 헌법재판관들이 스스로 회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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