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협정 갱신하지 않을 것" 친미 노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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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나마를 방문한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2일(현지시간) 첫 회담을 가진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일대일로 관련 협정 효력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면서 "관련 협정 효력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리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파나마 운하 반환은 일축하면서도, 친미 노선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4일 보도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을 "상호 존중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하며, "(미국에 의한) 운하 탈환이나 무력 사용의 현실적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중국 공산당에 의한 운하 지역 지배는 중립성을 규정한 조약을 위반하는 것이며, 용인할 수 없다"는 트럼프의 입장을 무리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파나마는 2017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중미 및 카리브해 국가들로 '단교 도미노'가 확산됐다.
중국은 미국과 인접한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대일로 전략과 연계해 역내 국가들과 밀착을 강화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파나마 운하는 90년 가까이 미국이 독점적으로 관리하다가 1999년 파나마에 반환되었다.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대해 물리노 대통령은 "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하를 되찾겠다.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